사람 감정 읽는 기술 '주목'…맞춤형 제품·서비스 제공

2025년 시장 규모 38억 달러 전망
파나소닉·교세라·OKI 등 日기업 관심

 

[더구루=정예린 기자] 카메라와 센서로 사람의 표정, 생체데이터, 행동 등을 파악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간의 감정을 유추하는 감정 추정 기술이 개발 움직임이 활발하다. 고객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제공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랙티카는 감정인식, 감정분석 소프트웨어 시장이 지난해 5억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5년 38억 달러까지 8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조사는 소프트웨어 제품 중심으로 하드웨어 제품까지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감정 추정 기술은 응용 분야도 다양하다. 단순히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것부터 제품·시장조사, 자동차, 교육 등에도 적용된다. 현재는 단순히 카메라나 센서를 통해 분석한 정보를 기반으로 감정을 추정할 수 있는 수준이다. 향후에는 제품과 서비스 이용자의 감정을 읽어내 적절한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보내는 단계까지 기술 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관련 기술 개발은 일본에서 활발하다. IT기업부터 전자부품기업까지 다양하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나소닉은 스포츠 경기장에 감정 추정 기술을 적용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제 프로 스포츠 시합에서 관객의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해 표정을 분석, 경기 내용 및 팬서비스 등에 대해 관객의 만족도를 가시화했다. 아직 사업화 단계는 아니지만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효과적인 팬서비스와 굿즈 판매 기획 등에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교세라는 개발중인 자율주행차 'Moeye'에 감정 추정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는 감정 추정 기술을 탑재하고 있지 않지만 자율주행차의 초점을 '탑승자의 오감 만족’으로 맞춘 만큼 이용자의 피드백이 최적의 차 실내공간을 만들기 위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사한 기술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차에 타고 있는 사람의 기분을 저절로 인식하고 그에 맞춰 조종석에서 5종류의 향기를 분사해 쾌적한 공간을 연출하는 것이다. 탑승자의 기분을 읽어 맞춤형 향기를 제공하는 일종의 자동 아로마 방향제인 셈이다. 

 

오키전기공업(OKI)는 '곤란함 추정 기술'이라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카메라로 이용자를 촬영해 '곤란함 정도'를 분석, 정도가 높으면 사람이 직접 지원하고 낮으면 시스템 내에서 해결을 위한 힌트 등을 제공하도록 설정하는 것이다. 이미 전철역 발권기 등에서 관련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소비자가 까다로워지면서 획일적인 제품과 서비스로는 만족을 주기 어려웠는데 감정 추정 기술을 활용하면 개인 맞춤형이 가능해 자사의 제품,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데이터가 쌓일수록 제공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 다양한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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