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완성차 회사 폭스바겐이 엑셀러레이터(Accelerate) 전략을 발표했다. 매년 하나 이상의 배터리 전기차(BEV)를 출시하고 유럽과 미국,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포부다. 전기차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며 국내 배터리 3사와 폭스바겐의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5일(현지시간) 전동화·디지털화 강화를 골자로 하는 엑셀러레이터 전략을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2030년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목표치를 기존 35%에서 70%로 높였다. 미국과 중국에서 같은 기간 50% 점유율을 확보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폭스바겐은 매년 최소 하나의 BEV를 내놓는다. 오는 상반기 고성능 전기차 ID.4 GTX, 하반기 쿠페형 디자인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5를 선보인다. 중국향 7인승 SUV ID.6X/CROZZ를 가을에 출시하고 골프와 티구안, 파사트, 테이론 등 기존 차량도 전기차 모델을 개발한다.
폭스바겐은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 '트리니티(Trinity)'도 추진 중이다.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며 처음에는 자동차 시스템으로 운전대와 브레이크, 가속페달 등을 제어하는 레벨2 수준으로 선보인다. 이후 자동화된 시스템이 운전 일체를 담당해 차가 스스로 작동하는 레벨4로 자율주행 기능을 강화한다.
폭스바겐은 연간 600만대의 자율주행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트리니티를 시작으로 교통 상황과 사고 등의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신경망 구축을 주도할 예정이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e-모빌리티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리의 전략으로 디지털 미래를 가속화하며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폭스바겐을 바꿔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이 전기차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국내 배터리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폭스바겐은 ID.3에 LG, 파사트 GTE에 삼성의 배터리를 써왔다. 2018년 11월 SK이노베이션과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파트너사를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