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SK텔레콤이 투자한 이스라엘 의료장비 기업 나녹스가 내년 1분기 용인 반도체 제조 공장(FAB)을 가동한다. 디지털 엑스레이의 핵심 부품을 양산하고 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나녹스는 10일(현지시간) "내년 1분기부터 용인 반도체 제조 공장의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나녹스는 SK하이닉스에 인접한 용인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에 3600여 평의 부지를 매입하고 공장 건설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초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서 공장 건설과 채용 등에 올해 4000만 달러(약 45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나녹스는 한국에서 디지털 엑스레이 주요 부품인 미세전자제어(MEMS) 칩을 생산하고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낸다.
나녹스 아크는 현재 미국에서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나녹스는 지난달 나녹스 아크의 510(K)(시판 전 신고) 승인과 관련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추가 설명 자료 요청을 받았다. 자료를 보완해 전달하고 미국을 기점으로 주요 국가에서 판매 허가를 받을 방침이다.
나녹스 아크는 반도체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엑스레이 촬영기기다. 실리콘 반도체 속에 있는 1억개의 나노 전자 방출기를 디지털 신호로 제어해 전자를 생성하고 이를 X선으로 전환해 엑스레이나 CT를 촬영한다. 촬영 속도가 30배 빠르고 방사선 노출 시간은 30분의 1로 감소한다. 가격도 기존 엑스레이 기기의 10분의 1수준인 대당 1억원으로 저렴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녹스는 내년 1분기 말까지 1000대 이상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2024년 1만5000대로 규모를 확대한다.
란 폴리아킨 나녹스 대표는 "나녹스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공장 증설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우수한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나녹스는 (제품) 개발에서 제조로 순조롭게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나녹스의 특수관계인에 이은 2대 주주다. 작년 말 기준 나녹스의 주식 486만9909주(10.2%)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