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트남 가전복합단지 수출 중심으로…대규모 세제 혜택

EPE 전환 최종 승인…관세 등 면제
연간 매출 90% 수출 통해 발생해야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의 베트남 가전복합법인(SEHC)이 사업구조를 수출 중심으로 개편했다. 완전한 글로벌 거점 생산기지로 자리잡는 동시에 현지 정부의 대규모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호치민 소재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 관리위원회는 지난 1월 삼성전자의 가전복합법인을 수출가공기업(EPE)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에 위치한 휴대폰 공장에 이어 TV·가전 공장까지 EPE로 거듭나면서 베트남 사업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삼성전자 가전복합법인은 관세, 수입부가세 면제 등 각종 세제 혜택을 받게 된다. 원재료에 매기는 부가가치세도 면제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하이테크공단에 입주해 법인세 및 임대료 면제 혜택을 받고 있다. 여기에 EPE 전환으로 인한 인센티브까지 더하면 파격적인 지원인 셈이다. 

 

EPE는 수출을 위주로 베트남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연간 매출의 90%가 수출을 통해 발생돼야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호치민시 인민위원회에 EPE 전환을 신청했다. 앞서 2018년에도 신청한 바 있으나 2016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가전복합법인의 수출 비율이 75%로 기준에 미치지 못해 베트남 재정부가 반려했다. 하이테크공단에 위치하고 있어 이미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도 거절의 또 다른 이유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지난해 10월 면담을 가지면서 관련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당시 베트남 정부는 면담에 앞서 EPE 전환 결의안을 채택했다. 삼성전자에 현지 투자 촉진을 요청하면서 유리한 환경을 구축해주려는 현지 정부의 행보와 맞아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5억6000만 달러를 투입해 70만㎡(약 21만평) 규모의 가전복합단지를 건설을 결정했다. 이후 투자액 및 규모를 확장했다. 현재까지 총 20억 달러를 들여 93만㎡(약 28만평) 이상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연간 생산되는 TV·가전제품은 1900만여 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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