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인도 '보잉 737 맥스' 운항 중단‥각국 예의주시

-4개월 만에 또 사고‥동일 기종 보유 항공사, 운항 중단 및 기체 점검
-B737 맥스 도입 앞둔 국적사 "사고 원인 지켜볼 것"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사의 항공기 '737 맥스(MAX) 8'가 4개월 만에 또 다시 추락사고를 일으키자 해당 기종을 보유한 각국 항공사와 정부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두 건의 추락사고 모두 이륙 직후 발생한 점을 주목, 재발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 737 맥스 8 추락사고와 관련해 중국과 인도 등에서 동일 기종에 대한 운항 중지 명령을 내리고, 긴급 점검에 나섰다.

인도 민간항공청(DGCA)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보잉 737 맥스 사고 이후 안전 문제와 관련해 검토 중이라며, 안전 지침을 추가로 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 항공당국은 지난해 라이온에어 추락 사고 이후 해당 기종을 보유한 인도 국적사 스페이스젯과 젯에어웨이를 향해 항공기에 탑재된 기동특성증강시스템(MCAS)에 문제가 생길 경우 즉각 가장 가까운 공항에 보잉 737 맥스를 착륙 시킬 것을 요청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추락사고 모두 이륙단계 발생한 것에 주목하고, 맥스8에 새로 설치된 안전장치 MCAS를 사고 발생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MCAS는 항공기 엔진 성능과 함께 조종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시스템으로, 기체가 들릴 경우 기수를 자동으로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 장치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기수를 내릴 상황이 아닌데 강제로 내려 추락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에 인도 항공당국은 MCAS 관련 장애나 두려움이 있을 경우 조종사 MCAS 의존하기 보다 수동트리밍으로 운항해 가장 가까운 공항 착륙할 것을 권장했다. 특히 MCAS 수리가 이뤄지면 해당 항공기는 승객이 없는 상태에서 확인 비행을 마친 후 상용 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도는 스페이스젯에서 보잉 737 맥스 기종을 13대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스젯이 운영하는 노선 중 가장 긴 노선은 델리-홍콩 노선이다. 또 다른 인도 국적사 젯 에어웨이는 해당 기종을 225대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르 DGCA 사무총장은 "사고 이후 보잉사에서 이 항공기에 대한 정보를 찾았다"면서 "필요한 경우 추가 안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뿐만 아니라 중국도 사고 직후 즉각 운항 중단에 나섰다. 

중국 항공정책 당국인 중국민용항공국(CAAC)는 11일 오전 웹사이트에서 안전 리스크 '제로' 원칙에 따라 항공사들에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 세계 인도된 350대의 맥스8 중 20%에 가까운 7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보잉사는 물론 항공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항공편에는 보잉 737-800 기종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제 막 도입에 나서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는 "사고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과 함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우선 국토부가 도입 항공사의 기체 안전점검을 진행해 항공기 안전 운항과 승객 불안을 다스린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일 이스타항공에 감독관 4명을 보내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차례로 2대를 들여와 현재 일본·태국 등 노선에 투입해 운항 중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국토부 특별점검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며, 제조사 기준 이상의 예방점검을 통해 안전운항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외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국적사에는 현재 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모두 해당 기종 도입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해당 기종을 최대 50대(옵션 20대 포함) 도입할 계획이며, 제주항공 역시 오는 2022년부터 5년 동안 최대 50대(옵션 10대 포함)를 도입키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당장 올해 6월부터 4대를 도입해 2021년까지 10대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런가하면 사고 후 미국 항공당국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기종"이라는 입장을 밝혀 이목이 쏠린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사고 기종인 737 MAX 8을 비롯해) 미국 상업용 항공기의 안전성을 지속해서 평가하고 감독하고 있다"면서 "안전에 영향을 주는 이슈를 확인하면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케냐 나이로비행 에티오피아항공 '737 맥스 8' 여객기는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한 157명이 모두 숨졌다.

사고 기종인 보잉 737 맥스 는 보잉의 베스트셀러인 737 기종의 4세대 모델로, 연료 효율이 높아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2015년 11월 초도기가 생산됐으며, 2017년 5월 민간 항공사에 처음 인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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