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농무부가 승인한 연방 대마 산업 규정이 발효됐다. 재배와 테스트 등 대마 산업 전반에 걸쳐 규제 문턱이 낮아지며 시장 팽창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연방 대마 산업 규정이 미국 농무부의 최종 서명을 거쳐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효됐다. 이 법안은 환각성분(THC) 제한과 실험실 확보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본보 2021년 3월 9일 참고 美 농무부 장관, 대마 산업 규정 서명>
새 규정에 따르면 THC 함량이 1% 이하인 대마 재배를 불법으로 간주한다. 기존 규정에서는 0.5% 이하였다. 대마 테스트를 위한 실험실이 부족하다는 이해관계자들의 불만도 수용됐다. 새 규정은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등록하지 않은 실험실이 내년 1월 1일까지 대마를 테스트할 수 있도록 했다. 실험실 등록 규모도 늘린다.
이와 함께 대마 식물의 폐기 절차를 개선하고 인디언 부족이 대마 생산에 관한 규제 권한을 갖도록 명시했다. 인디언 보호 구역에 대마초 재배 농장이 무분별하게 운영되고 이로 인한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새 규정에는 대마 식물 샘플링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대마 샘플 수집 기간을 기존 수확 15일 이전에서 30일 이전으로
연장했다. 샘플링 방법에 대해서는 주나 인디언 부족이 농무부에 계획을 제출해 허가를 받도록 했다.
새 규정이 마련되며 미국의 대마 산업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마 합법화를 약속했으며 미 하원은 지난해 연방 마약류 목록에서 마리화나를 제외하도록 했다. 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법적으로 허가한 주는 지난달 16개에 달한다. 뉴욕주 또한 주 행정부와 의회가 합법화에 합의를 이루며 기호용 대마초를 허용하는 주는 증가할 전망이다.
규제 완화 분위기와 맞물려 대마가 의료와 화장품 등 여러 산업에서 활용되며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글로벌 산업용 대마 시장 규모가 2019년 120억 달러(약 13조원)에서 2025년 1660억 달러(약 185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