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대만에 설립한 인터넷전문은행 라인뱅크가 출범 일주일만에 대만 1호 인터넷은행 라쿠텐뱅크를 추월했다. 현지 인터넷 메신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라인을 앞세워 고객 기반을 빠르게 넓히는 모습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현재 라인뱅크의 개설 계좌 수는 4만2974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먼저 오픈한 라쿠텐뱅크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이 은행의 계좌 수는 3월 말 기준 3만6000여개 수준이다.
라인뱅크는 22일(현지시간)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 단계로 우선 예금과 송금, 체크카드 발급, 개인 신용대출 등 소매금융 서비스를 선보였다. 출범 첫날부터 고객들이 몰리면서 시스템이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본보 2021년 4월 23일자 참고 : 대만 라인뱅크 공식 출범…네이버 '금융영토' 확장 탄력>
라인뱅크는 지난 2월 초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운영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앞서 2019년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허가를 받은 지 2년 만이다. 이후 직원을 상대로 한 시범 운영 등 2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정식 오픈했다. 오는 6월 말까지 5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라인뱅크는 라인과 △타이베이 푸본은행 △CTBC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타이완유니온은행 △파이스톤△타이완모바일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대만 내 2100만명의 라인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기반으로 하는 라인의 생태계에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했다. 라인은 올해 일본, 인도네시아 등으로 은행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미래 신사업으로 간편결제, 디지털 금융 등 핀테크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