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지방정부들과 염호 개발에 합의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인 '리튬 사업' 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포스코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구스타보 사엔즈 아르헨티나 살타주 주지사와 라울 자릴 카타마르카 주지사는 최근 주 접경지역인 푸나에 위치한 포스코의 '살 데 오로(Sal de Oro, 스페인어로 황금 소금)' 프로젝트의 리튬 염호 광권 개발 촉진 및 투자 추진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두 지사는 화상 회의를 통해 국경 지역인 푸나에 위치한 포스코의 염호 개발 프로젝트 관련 특정 조약에 서명했다. 이들은 국경지역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법적 보안을 제공하는데 동의했다.
특히 이들은 협정을 통해 각 주가 가진 지리적 한계를 수호하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것을 이해하고, 관할권 및 영토 주권에서 파생된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즉, 포스코 염호 개발로 주권이나 영토를 추가로 부여하거나 잃지 않겠다는 의미다.
구스타보 사엔즈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살타와 카타마르카의 역사적인 날"이라며 "자랄 주지사와 함께 양 주의 경계 지역에 위치한 프로젝트에 구체적인 조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광권 투자를 지속적으로 촉진하고 우리 지역의 활동과 산업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살타와 카타마르카가 경계지역 광산 개발 축이 되도록 나란히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울 자릴 카타마르카 주지사 역시 SNS를 통해 "역사적인 합의를 했다"며 "푸나의 한계에 대한 이견이 지역사회 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을 것으로, 신규 투자자에게 법적 보안을 제공하는 주당국이 되겠다"고 결의했다.
이어 "국경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두지역 간 광업 수입 분배 프로토콜을 수립해 기업들이 안전하게 정착하고 직·간접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에 핵심인 국가 정책의 지역화 과정에서 발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조율하기 위해 살타 주지사와 공동작업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양 주지사의 합의로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푸나 경계지역에서 안심하고 리튬 염호 광권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호주 퍼스에서 자원개발 기업인 갤럭시리소스(Galaxy Resources)사와 리튬 염호 광권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가 광권을 확보한 염호는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호수 북측부분으로, 서울시 면적의 약 1/3에 해당하는 1만7500ha 규모다.
개발할 염호가 아르헨티나 살타주와 카타마르카주 경계에 있어 양측 모두 염호 개발에 주목해왔다. <본보 2021년 5월 9일 참고 포스코 아르헨티나 염호 개발 '카타마르카' 주목>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리튬 매장량은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t 보다 6배 늘어난 1350만t임을 확인하면서 생산 기대감을 높아졌다. 이는 전기차 약 3억7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염호에 매장되어 있는 리튬을 생산해 현 시세를 적용해 판매시 누적 매출액이 3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