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러시아·캐나다 철도사업 업체들과 이집트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수에즈운하 철도사업 수주를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이집트 국영철도회사(NERIC)를 포함해 △캐나다 봄바디어 철도사업부문 '봄바디어 트랜스포테이션 △러시아 트랜스마시홀딩 등과 수에즈운하 경제수역(SCZone)에 철도 생산라인 구축을 협의 중이다.
현대로템은 이를 위해 이집트 철도사업 1· 2·3·6호선 840량 신규 차량 납품을 위해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을 적극 할용할 예정이다. 현재 이들 4개 업체는 현대로템이 이집트에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NERIC과 이집트 교통기획·경제개발부 등과 현지특수목적법인 MOU를 체결했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가 직접 현지로 가서 MOU 체결을 촉진했다. 이용배 대표는 "이집트에 지하철, 신호 시스템, 제어 및 주행 장비 생산 공장을 도입하고 철도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이집트 철도산업의 국산화 및 한국 기술 이전 촉진을 위해 체결됐다. 이집트는 지역 산업의 현지화 비율을 2년 내에 최대 25%로 만들로, 4년 후에 50%, 6년 후엔 최대 75%까지 도달을 목표로 한다. 첨단 기술 이전으로 이집트 자국 운송제조산업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아프리카 수출을 최우선으로 한다.
당장 현대로템이 지난 2017년 이집트 교통부 산하 기관인 터널청이 발주한 4900억원 규모 이집트 카이로 지하철 3호선 전동차 256량 중 25%가 현지에서 생산된다. 이와 관련, 현대로템은 "아직 NERIC과 MOU만 체결하고 특수목적법인 설립 검토 단계"라며 "현지업체 생산공장 설립 추진에 MOU 파트너사로 언급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