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홍성일 기자] 넷마블의 미국 자회사 '잼시티'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와의 합병을 통해 미국 뉴욕증시에 입성한다. 잼시티는 넷마블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처음 인수한 회사로, 해외 사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강한 넷마블'이라는 경영 목표 아래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잼시티는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된 스팩인 DPCM캐피탈과 합병 계약을 맺었다. 올해 말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 합병 후 기업가치는 12억 달러(약 1조3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잼시티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캐나다 모바일 게임업체 루디아(Ludia)를 인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잼시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북미 지역 대표 게임개발사다. 지난 2015년 넷마블이 이 회사 지분 60%를 1500억원에 인수했다.
넷마블은 잼시티를 통해 해외 지적재산권(IP)과 게임개발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디즈니로부터 각각 인기 모바일 게임 '이모지 블리츠'와 애니매이션 '겨울왕국'의 IP를 인수했다. 또 △US서브코(미국) △유켄스튜디오스(캐나다) △JCBE(독일) △231플레이(독일) △엔제누스(아르헨티나) 등 북미와 유럽, 남미 지역 게임업체의 지분도 사들였다.
넷마블은 이미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국내를 크게 웃돈다.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4년 17%에서 2016년 처음으로 50%를 돌파했고, 2018년에는 70%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도 해외 매출이 전체의 72%인 1조7909억원을 기록했다. <본보 2021년 5월 16일자 참고 : 넥슨·넷마블 '맑음', 엔씨 '흐림'…트럭에 받힌 '3N' 1분기 실적>
크리스 드월프 잼시티 최고경영자(CEO)는 "기업공개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전략적 우선 순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자본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루시아를 인수해 새로운 IP와 게임 장르를 추가할 것이다"고 했다. 아울러 "사용자의 삶과 밀접한 프리미엄 소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우리의 목표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잼시티의 증시 상장을 계기로 방준혁 의장의 경영 목표인 '강한 넷마블'에 한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방 의장은 올해 초 시무식에서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해 글로벌하게 흥행시키는 것이 강한 넷마블 본질"이라며 "2∼3년 후를 내다보는 전략 혁신, 차별화된 시스템, 혁신적 콘텐츠 재미 등으로 이용자들과 시장 트렌드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