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볼트, 3조 뭉칫돈 자금조달 성공…일진머티리얼‧엠플러스 '호재'

약 3조원 규모…폭스바겐, 골드만삭스, OMERS 등 참여
스웨덴 공장 생산능력 40GWh→ 60GWh 확장에 사용
일진, 엠플러스 수주도 늘어날 듯…동박, 조립장비 공급

 

[더구루=정예린 기자] 스웨덴 배터리사 노스볼트가 독일 폭스바겐과 글로벌 금융기관들로부터 3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건설중인 공장의 생산능력 확장 및 연구개발에 사용한다. 노스볼트와 소재 및 장비 계약을 맺은 국내 기업들의 수주잔고도 늘어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27억5000만 달러(약 3조621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단일 투자 라운드로는 노스볼트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최대 주주인 폭스바겐이 6억2000만 달러(약 6903억원)를 투자했다. 기존 투자사인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캐나다 최대 연금펀드 가운데 하나인 온타리오시공무원퇴직연금(OMERS), 스웨덴 연금펀드 등이 참여했다. 이번 펀딩에서 노스볼트는 117억5000만 달러(약 13조836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노스볼트는 2016년 설립 이후 65억 달러(약 7조2377억원)가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만 글로벌 금융기관 컨소시엄 등으로부터 26억 달러(약 2조8951억원) 이상 투자 받았다. <본보 2020년 9월 30일 참고 "K-배터리 잡자" 노스볼트 대규모 자금 수혈>

 

확보한 자금은 설비 확장과 배터리셀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스웨덴 스켈레프테아에 짓고 있는 첫 번째 배터리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40GWh에서 60GWh로 늘리는 데 주로 투입한다. 올해 말 공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생산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것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 급증에 발 맞추기 위해서다. 노스볼트는 잇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폭스바겐, BMW 등 주요 고객들로부터 확보한 수주 잔고만 270억 달러(약 30조645억원) 이상이다. 

 

노스볼트는 공격적인 투자로 오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연간 생산능력을 150GWh 이상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 간 유럽에 최소 2개 이상의 기가팩토리를 건설한다. 자체 공장 외에 폭스바겐과 합작사를 설립, 독일 잘츠기터에 연간 24GWh 규모의 제조기지도 구축하고 있다. 2024년 완공이 목표다. 

 

노스볼트와 손잡은 일진머티리얼, 엠플러스 등 국내 배터리 소재 및 장비 업체들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노스볼트가 연내 가동 예정인 공장의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계약 물량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다. 

 

일진머티리얼은 오는 2031년까지 노스볼트에 약 4000억원(1.7만t) 규모의 프리미엄급 동박을 공급한다. 거래 내용 공시에는 추가 계약 가능성도 언급된 바 있다. 파우치형 2차전지 조립공정 자동화장비를 제작하는 엠플러스는 노스볼트에 58억원 규모의 각형 전지 조립장비를 수주했다. 

 

한편 피터 칼슨 노스볼트 최고경영자(CEO)는 기업공개(IPO) 여부에 대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상장이 새로운 전략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며 "향후 자금 조달 필요성에 따라 주식 시장에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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