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토지법 개정 놓고 민·관 갈등…한화에너지 태양광사업 흔들?

174파워글로벌 "법안 의미하는 바 명확치 않아"
하와이 주정부, 농지 보호 법안 추진
농산물 재배만→에너지 프로젝트도 허용…우려 '여전'

 

[더구루=정예린 기자] 하와이에서 일부 토지의 농지 사용을 강제하는 법안 통과를 놓고 주정부와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미국 자회사 '174파워글로벌'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현지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도 차질이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74파워글로벌은 최근 하와이 토지사용위원회(Land Use Commission·LUC)에 중요농경지법안(Important Agricultural Land·IAL) 시행과 관련 증언을 제출했다. EE 와이아나에 솔라, 테라폼파워 등 하와이클린파워얼라이언스(HCPA) 소속 재생에너지 기업들도 함께 뜻을 모았다. 

 

로렌스 그린 174파워글로벌 개발 부사장은 증언에서 "IAL 지정이 토지 소유주와 재생 가능 에너지 개발자에게 의미하는 바가 명확하지 않다"며 "정부는 기존 분류나 이미 허가받은 토지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지만 IAL의 목적은 토지의 비농업적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174파워글로벌은 지난달에도 LUC에 법안 통과에 신중을 기해달라며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본보 2021년 5월 27일 참고 한화에너지 美자회사 "중요 농지 지정법안 의견 수렴 필요">

 

IAL은 하와이 오아후섬에 일부 토지를 농경지 보호구로 지정해 농산물 재배 이외의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이다. 보호구로 지정된 토지는 태양광 발전소 부지로 활용이 불가능해 현지에서 발전사업을 하려는 태양광 업체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기업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농업 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도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를 허용했다. 그러나 농경지로의 활용을 우선순위에 둬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4파워글로벌은 지난해 10월 미국 하와이 전력청(HECO)으로부터 쿠페하우 솔라 프로젝트를 따냈다. 오하우섬에 60㎿ 규모의 태양광 발전과 240㎿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하는 사업이다. 174파워글로벌은 사업 개발부터 자금 조달, 발전소 운영 등 전 과정에 참여한다. 오는 2023년까지 발전소를 지어 20년간 운영할 예정이다. 하와이에서 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가운데 IAL가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토지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IAL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 최종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특히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를 주문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대치된다. 미국 정부는 2045년까지 주 전력의 100%를 재생 가능 에너지로 생산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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