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Energoatom)이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을 추진하며 미국 뉴스케일 파워를 유력 파트너사로 꼽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유라시아 그린 에너지 및 청정 기술 포럼'에서 "원전 가동과 용량의 유연성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SMR을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SMR은 냉각재 펌프와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을 하나의 모듈로 일체화한 원전이다. 발전용량이 10~300㎿로 작고 출력 조절이 가능하다. 냉각이 쉬워 건설 비용이 덜 들고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어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네르고아톰은 SMR의 파트너사 중 하나로 뉴스케일 파워를 고려하고 있다. 뉴스케일 파워는 SMR 상용화에 두각을 나타낸 회사로 평가받는다. 뉴스케일 파워가 개발한 SMR은 모듈 1대당 50㎿ 전력을 생산하고 원자로를 식히는 냉각풀을 갖췄다. 냉각수 공급이 중단돼 노심용융이 일어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뉴스케일 파워는 미국 아이다호주에 총 720㎿ 규모의 SMR 구축에 나선다. 2023년 건설에 돌입해 2029년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도 밟고 있다. <본보 2021년 7월 9일 참고 'GS·두산 투자' 뉴스케일, 美 소형모듈식 원전설계 인증 '순항'>
뉴스케일 파워가 SMR 개발에 속도를 내며 에네르고아톰도 손을 내밀었다. 코틴 CEO는 작년 4월 뉴스케일 파워 설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호세 레이예스(Jose Reyes)와 화상 회의를 가졌다. SMR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향후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양사의 논의가 진전을 보이며 뉴스케일 파워에 투자한 두산중공업과 GS에너지의 호재가 기대된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4400만 달러(약 5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원자로 모듈과 기타 기기 공급을 위한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뉴스케일 파워와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우크라이나에서 사업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네르고아톰은 뉴스케일 파워 외에 미국 ARC, 홀텍과도 협업을 살피고 있다. ARC는 100㎿급 소듐냉각고속로(SFR) SMR인 ARC-100 건설을 우크라이나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홀텍은 SMR-160의 공급 가능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