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의 아프리카 최대 규모 선박 생산기지인 나이지리아 합자조선소(SHI-MCI)가 수리조선소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라고스 합자법인 SHI-MCI 조선소에 지난 9일(현지시간) '퍼시픽 루비'호가 선박 수리를 위해 정박했다. 이곳에서 길이 249m, 폭 43.8m, 깊이 21.2 으로 설계된 퍼스픽 루비 선박은 유지·보수 작업을 받을 예정이다.
SHI-MCI는 선박 수리를 위해 나이지리아 수출처리구역청(NEPZA) 등 관련 정부 기관에 필요한 모든 승인을 신청해 받았다. 박진수 SHI-MCI 파트장은 "부두에서 출항 목적으로 선박은 2주 이상 단기간 정비 작업을 거친다"며 "유지 보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상 복잡성과 관련해 일반적인 조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퍼시픽 루비호로 인해 공회전 상태였던 SHI-MCI 야드는 수리조선소 업무를 재개하게 된다. 즉, 이번 유지보수가 SHI-MCI에 있어 에지나 FPSO 이후 두번째로 중요한 프로젝트로, 수리조선소로 이정표를 제시한다. 에지나 FPSO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3년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해양 프로젝트다.
SHI-MCI의 수리조선소 재개는 전부터 지속적으로 언급됐다. 앞서 SHIN는 지난달 6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제 4회 나이지리아 국제 석유 정상회의(2021 Nigeria International Petroleum Summit, NIPS)'에 참석해 나이지리아의 수리 조선소 건조를 제안했다. <본보 2021년 6월 14일 참고 [단독]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정부로부터 수리조선소 설립 '러브콜'>
현재 모듈을 통해 선박 건조제작이 가능한 합자조선소는 있지만 수리 시설이 부족한 점을 지목하며, 나이지리아에 수리야드 설립을 제안한 것이다.
나이지리아 정부도 긍정적이다. 나이지리아 연방정부와 석유자원부와 나이지리아 콘텐츠개발감시위원회(NCDMB)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원유유조선 등을 서비스 하기 위해 자국 내 선박 수리조선소 건설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수리조선소로의 부활로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SHI-MCI 야드에서의 작업 재개하면서 나이지리아인, 특히 에지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 중 삼성중공업에서 훈련 받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SHI-MCI 야드는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현지 심해물류회사 라돌(LADOL)과 만든 합자조선소다. 아프리카 최초 나이지리아를 사하라 사막 이남의 부유식 저장 하역선, LNG 유조선, 선박 수리, 조선 등의 통합 및 제조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