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효성화학이 부품을 교체하고자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 공장 가동을 멈춘다. 글로벌 수급이 타이트해지며 PP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12일(현지시간)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 PP 공장의 부품 교체 작업을 시작했다. 약 3주간 진행되며 이 기간 설비 일부가 폐쇄된다.
PP는 프로필렌을 중합해 얻는 열가소성 합성수지다. 마스크·주사기 등 의료용 제품과 식품 포장, 필름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효성화학은 작년 2월 베트남에서 연간 30만t의 PP 공장을 가동했다. 이어 동일한 규모로 증설을 추진해 현재 생산량은 60만t에 이른다. 부품 교체로 가동을 멈추는 설비는 전체 생산량의 절반 미만을 생산해 이번 작업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글로벌 공급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LC타이탄은 내달부터 한 달간 납사크래커(NCC)와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의 정기보수를 실시한다. 프로필렌 공급량이 감소해 PP 공장 가동률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TPC(The Polyolefin Company)도 이달 중순부터 약 35일간 정기보수를 위해 연간 생산량 46만t인 PP 설비 2개를 폐쇄한다.
잇단 셧다운으로 PP 가격은 오를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회용품 소비와 주사기 수요가 늘며 PP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당 평균 871달러였던 가격은 올해 1분기 1140달러로 치솟았다.
한편, 효성화학은 베트남 외에 울산 용연공장에서 연간 60만t의 PP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PP/DH 매출액은 1조76억원으로 전체 매출(1조8171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