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정된 미군 5G망 테스트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 검증에 필요한 5G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기술을 시연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과 미국 GBL시스템즈(GBL Systems Corporation)는 최근 미 육군의 워싱턴 루이스-맥코드 합동 기지에 5G 테스트베드 구축을 시작했다.
미국 국방부(DoD)가 추진하는 6억 달러(약 6885억원) 규모의 5G망 기술 검증 프로젝트 일환이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는 GBL시스템즈와 함께 프로젝트 과제 중 하나를 수주했다. <본보 2020년 10월 14일 참고 [단독] 美 국방부, 군기지 5G 테스트에 6억 달러 투입…삼성·GBL시스템즈 참여> GBL시스템즈는 미군에 시스템 엔지니어링 및 소프트웨어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양사는 워싱턴 루이스-맥코드 합동 기지와 야키마 훈련센터에 5G 중대역 스펙트럼 기반의 테스트베드를 마련한다. 5G 네트워크를 통한 AR·VR 기술을 미 육군의 임무 계획 및 훈련에 접목할 수 있는 지 확인한다. 현실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AR 시나리오에는 가상 장애물과 군인들이 실제 사용하는 데이터 및 도구 등을 적용, 정확도와 몰입감을 높인다. 훈련병들은 AR/VR 고글을 착용해 디지털 콘텐츠를 보면서 실제 환경과 상호 작용하고 정보를 얻는다. 이 밖에 통신 대기시간을 줄이고 고용량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한 기술도 연구한다.
삼성전자는 5G 다중입출력 기지국(Massive MIMO) 라디오,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 기반 5G 단독(SA) 코어, 갤럭시 5G 스마트폰 등 최신 5G 통신 장비와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 GBL시스템즈는프로토타입 생성, 기술 통합 및 미 국방부의 요구사항에 대한 솔루션 조정을 담당한다.
임란 아크바르 삼성전자 미국법인 네트워크 비즈니스사업부 신규 사업팀장(상무)는 "삼성은 GBL시스템즈와 협력해 국방부가 미군의 새로운 역량을 발굴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탄력적인 5G 네트워크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5G의 변화하는 힘을 믿으며 미국 국방부가 이 기술을 사용해 훈련 안전성을 높이고 국방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잇따라 굵직한 5G 장비 수주를 따내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등의 주요 통신사에 5G 장비를 납품한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미국 버라이즌을 비롯해 AT&T, 스프린트와 대규모 5G 상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캐나다 비디오트론, 텔러스, 사스크텔과 뉴질랜드 스파크 등에도 장비를 공급한다. 현재 한국·미국·일본 1위 통신사업자 네트워크에 모두 진입하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