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의 쇼비디오 플랫폼 틱톡이 인도시장 재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를 통해 진출한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21일 인도 특허청(IPINDIA)에 따르면 틱톡의 개발사 바이트댄스는 지난달 7일(현지시간) 'TickTock'이라는 새로운 상표를 등록했다. 해당 상표는 플랫폼, 클라우드 서비스 등 구분하는 클래스 42로 분류됐다.
바이트댄스가 기존의 틱톡의 상표인 'TikTok' 대신 'TickTock'이라는 새로운 상표를 등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서비스가 금지된 인도에 재진출 하기 위한 것이다.
인도 내 기존 서비스의 재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인도 전자통신기술부(MeitY)는 지난 9월 중국과의 연관성을 이유로 금지된 모바일 앱에 대한 재허가를 하지 않고 있다. 이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방식이 새로운 앱을 통한 재진출이다. 인도 법규 상 MeitY가 앱의 출시 자체를 막을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MeitY는 2000년 만들어진 정보기술법 69A 조항에 따라 문제가 될 시 앱 서비스를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즉 기존 앱 서비스 출시가 힘들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그램과 새로운 이름을 달고 출시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크래프톤이 기존 펍지 모바일 대신 새로운 인도 버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를 개발해 출시한 것을 들 수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트댄스가 신규 앱을 앞세워 인도 숏비디오 플랫폼 시장에 재진출하더라도 난관이 많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틱톡의 빈자리를 MX 타카탁, Moj, 로포소 등 다양한 인도산 숏비디오 플랫폼들이 성장하며 기존의 틱톡 유저 97%를 흡수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매니징 컨설팅 업체인 레드시어는 지난 4월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바이트댄스가 새로운 앱을 출시하더라도 이탈한 사용자 중 75%는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트댄스가 'TickTock'을 앞세워 인도에 재진출하더라도 이미 다른 경쟁자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어 금지 이전의 인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금지된 기간동안 대체할 수 있는 게임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틱톡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