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전기오토바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태국은 2023년 인센티브 전환 기간 동안 신규 전기오토바이 등록 수가 205% 증가하며 전기 모빌리티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불리는 태국은 아세안(ASEAN)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50%를 담당하는 제조 강국이다. 이 같은 산업 기반과 잘 구축된 공급망을 바탕으로 전기 모빌리티 부문으로의 전환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오토바이가 가장 대중적인 교통 수단으로 수천만 대가 유통되고 있다. 따라서 이 부문의 전기화는 단순한 산업 전환을 넘어 국가 환경 정책과 에너지 효율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태국의 전기차 확산 전략 중심에는 국가전기차정책위원회(NEVPC)가 설정한 '30@30' 비전이 있다.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량 중 30% 이상을 전기차 등 무공해 차량으로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기 자동차 72만5000대, 전기 오토바이 67만5000대 생산 목표를 설정했다.
30@30 비전 실현을 위해 태국 정부는 직간접 재정 지원 패키지를 출시했다.
EV 3.0 패키지는 소매 가격이 15만 바트(약 664만5500원) 이하인 전기 오토바이 1대당 최대 1만8000바트(약 77만3500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EV 3.5 패키지는 소매 가격이 15만 바트 이하이고 최소 용량 3키로와트(kWh)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 오토바이에 대해 5000~1만바트(약 21만4700원~42만9400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전기오토바이 소비세는 1%, 전기차 소비세는 8%에서 2%로 대폭 인하됐다.
현재 태국 시장에는 다양한 전기오토바이 브랜드가 진출해 있다. 현지 브랜드로는 데코(Deco), 스트롬(Strom) 등이 있고 해외 브랜드로는 중국의 니우(NIU), 일본의 스즈키(Suzuki) 등이 경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