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인근 주민 시정부에 반발

소음·먼지 등 환경 문제와 주거 이전 대책 마련 촉구
포스코인터 "우크라이나 환경법 준수, 시정부 협조"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추진하는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사업을 두고 터미널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곡물터미널 환경 이슈와 주민 이전 문제로 논란을 거듭해오다 거리시위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니콜라예프 지역 주민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곡물터미널 항구로 통하는 길을 막아서며 거리 시위를 진행했다. 

 

주민들은 "곡물터미널 운영으로 매일 먼지를 마시도록 강요 당하고, 곡물 운송 과정에서 항만 기업들이 유발하는 소음을 견뎌야 한다"며 "야간에도 일손을 멈추지 않아 곡물을 적재할 때 소음이 계속 난다"고 분개했다.

 

이어 "일부 주민들은 먼지 때문에 알레르기가 생겼다"며 "소음과 먼지 등 환경 문제는 곧 주민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고 토로했다.

 

특히 주민들은 시당국에 안전한 곳으로의 주민 이전을 호소했지만, 이와 관련해 어떠한 진전이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에 격분했다. 

 

지역 주민들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터미널 운영에 따라 시정부가 주민들을 이전을 돕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전을 위해 아파트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아무 지원이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니콜라예프 시의회 토지문제 부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3월 알렉산드르 센케비치 시장로부터 항구에서 일하는 곡물터미널 대표들과 자보드스카야 거리 주민들의 정착 문제를 논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주민 이전 문제는 도시계획회의에서도 제기된 문제로, 시장은 항만 확장과 관련해 주민 정착 방안을 권고한 바 있다. 당시 알렉산드로 센케비치 시장은 항구 확장과 관련해 니콜라예프 주민들을 자택에서 35번지 자보스카야 거리에 다시 정착시키는 문제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우크라이나 오심그룹 경영진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이 시위하는 과정에서 곡물터미널 대표자들 중 누구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거리시위로 항구를 오가는 길목이 차단돼 경비원의 제재를 받았다. 

 

타티아나 크라브척 니콜라예프 시의회 부의장은 "주민들이 야간근무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며 "주민들이 길을 막아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포스코인터내셔널 현지 환경법을 준수했다며 시정부 협조 요청시 협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환경법에 따라 정기적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먼지와 소음 등 관리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시청이 지역 내 기업체들의 협조를 요청할 시 협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은 운영 직후부터 환경 이슈에 이어 현지 지역 주민 이전 문제가 불거졌다. <본보 2021년 4월 5일 참고 포스코인터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소음' 이어 '이전 지원' 논란>
 

주민들은 시정부가 지원을 외면하는 사이 소음과 먼지 문제로 주거 환경은 나빠졌고, 먼지로 외출이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본보 2021년 3월 2일자 참고 포스코인터,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환경 문제 논란>
 

논란의 중심에 선 터미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구축한 해외 곡물터미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 9월 우크라이나 남부 니콜라예프에 연간 250만t 규모의 곡물 출하가 가능한 곡물터미널을 준공했다. 곡물터미널 운영권자로 지분 75%를 확보했다.

 

작년 10월 국내 최대 사료용 곡물 수입업체인 농협사료와 협력해 우크라이나에서 사료용 밀 6만8000t을 수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터미널 확장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식량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100대 개혁 과제 중 하나로 식량 사업을 본격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주요 곡창지대이자 옥수수 밀, 대두 등 주요 곡물의 5대 수출국이다. 곡물 생산량이 2007년 4000만t에서 2017년 7700만t으로 약 2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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