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 TDK가 리튬이온배터리 패키징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던 중국 업체와 결별했다. 중국 배터리 시장 진출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TDK는 중국 선전 데새이 배터리 테크놀로지(Shenzhen Desay Battery Technology Co., Ltd, 이하 데새이 배터리)와 협력을 중단하기로 했다.
TDK의 홍콩 자회사인 나바티시스 기술(Navitasys Technology, 이하 NVT HK)은 작년 말 데새이 배터리와 양해각서(MOU)를 맺었었다. 합작사 설립을 비롯해 배터리 분야의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해왔다.
NVT HK가 49%, 데새이 배터리가 51% 지분을 갖고 중국 광둥성에 합작사 '후이저우 데새이 배터리' 세우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정식 계약 체결에 실패하며 합작사 설립은 물건너갔다.
TDK는 결렬 사유에 대해 "세부 조건이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홍콩의 정치적 불안이 영향을 끼쳤다는 추측이 나왔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시행하며 홍콩의 중국화를 가속화하자 현지에서는 1년째 반대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TDK는 "정치 상황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협상 결렬이 2021년 회계연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미미하다"고 말했다.
TDK는 일본 전자부품 기업으로 파우치형 배터리 셀에 투자하며 사업 저변을 넓혔다. 1985년 설립된 데새이 배터리는 중국 선전증권거래소(SHE) 상장사로 중소형 배터리를 비롯해 리튬이온배터리의 패키징 전문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