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다정 기자] 농심 신라면이 일본인이 뽑은 최강 라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수입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모디슈머'(Modisumer) 열풍에 편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은 일본 트렌드 정보사이트 '네토라보 조사대'가 발표한 '일본 베스트 라면 순위'에서 8위를 차지했다. 일본 내에서 판매되는 63개 라면이 조사 대상였으며, 톱10에 오른 해외 브랜드는 신라면이 유일하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소비자 4077명이 참여했다. 신라면은 앞서 지난 5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유일한 해외 브랜드로써 8위를 차지한 바 있다.
농심 신라면은 총 124표를 얻어, 득표율 3%를 기록했다. 네토라보 조사대는 "맛있게 매운맛을 즐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삿포로 이치방 시오라멘이었다. 해당 라면의 득표 수는 419표로, 전체 10.3% 득표율을 차지했다. 이어 △우마카츠라멘 △삿포로 이치방 미소라멘 △이토멘짬뽕멘 △명성 차르메라 간장 라멘 등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농심 신라면은 한국산 제품이라는 이유로 일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반한(反韓) 감정이 상대적으로 덜한 'MZ세대'를 공략하면서 일본에서 입지는 다지는 모습이다.
특히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SNS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모디슈머 레시피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모디슈머는 modify(수정하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활용하는 소비자들을 뜻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농심 '짜파구리'를 들 수 있다.
농심도 급호전되고 있는 일본 시장 상황에 주목하면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모디슈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은 일본 소비자들의 요청을 받고 짜파게티와 너구리 분말스프에 조미유를 동봉한 '짜파구리 용기면'을 출시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로제 신라면', '쿠지라이식 신라면' 등 국물 없는 라면으로 만드는 레시피가 유행하는 것을 고려해 '신라면볶음면'을 새롭게 선보였다. 다음달 부터 수출한다.
농심 관계자는 "일본 현지에서도 현재 유행하고 있는 한국 라면의 인기 현상을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드라마와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확실히 농심 제품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