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프랑스 르노가 호주 벌칸 에너지(Vulcan Energy)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공급받는다.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확보해 전기차 업체로의 탈바꿈에 속도를 낸다.
르노는 2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리튬 개발업체 벌칸 에너지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르노는 벌칸 에너지로부터 2026년부터 연간 6000~1만7000t의 리튬을 수급한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상호 합의 하에 연장 가능하다.
벌칸 에너지는 독일 남서부 라인강에서 지열발전소로 이용한 리튬 추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깊은 암석층에 뜨거운 물을 넣어 리튬을 용해하는 저공해 방식을 활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2024년 생산을 목표로 17억 유로(약 2조321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1만t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글로벌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도 리튬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르노는 이번 계약으로 50kWh 배터리 기준 300~700㎏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2050년 탄소 중립 목표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전기차 전환에 전력투구한다.
르노는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 1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자사 자동차 모델의 최대 9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다.
리튬은 은백색의 알칼리 금속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며 리튬의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내년 수요량이 56만1000t으로 공급량 50만1000t을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2025년에는 수요량이 102만t까지 급등해 공급량과 22만800t의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르노는 "순온실가스 배출량이 제로인 리튬 생산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다"며 "환경·사회적 책임은 르노의 핵심 가치며 이는 파트너사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