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미국에서 한국산 아세톤에 대한 반덤핑 관세 판정을 뒤집으려 했으나 좌절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3일(현지시간) 현지 상무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에 대한 LG화학의 항소를 기각했다.
미 상무부는 작년 2월 한국산 아세톤이 저가에 판매돼 현지 업체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한국산 아세톤에 관세를 매겼다. 금호피앤비화학에 47.86%, LG화학에 25.05% 관세가 부과됐다. 특히 LG화학 관세율은 작년 9월 예비판정(7.67%) 때보다 3배 이상 높아졌다
LG화학과 LG화학 미국법인은 작년 5월 항소했다. 아세톤 원가 산정 기준이 잘못됐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로써 작년 3월 나온 최종 관세율 25.05%가 확정됐다. <본보 2020년 5월 28일 참고 [단독] LG화학 "美 ITC 아세톤 반덤핑 관세 부당"…국제무역법원 항소>
아세톤은 무색의 휘발성 액체다. 페인트 및 매니큐어 제거제의 용제, 공업·화학 분야에서 유기 용매 등으로 쓰인다.
LG화학은 2018년 약 5~6만t을 미국에 수출해왔다. 하지만 반덤핑 관세에 대한 예비판정이 나온 후 거의 수출하지 않는 상태여서 이번 판결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산 아세톤에 대한 반덤핑 조사는 2019년 2월 19월 시작됐다. 미국 업체들은 한국, 벨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수입한 아세톤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판매됐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2017년 기준 6개국 중 가장 많이 아세톤을 수출한 나라였다. 당시 수출액은 3704만 달러(약 430억원), 수출량은 5만519t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