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한수원·EDF·웨스팅하우스 원전 안보 평가 착수

예비 질의서 전달…컨소시엄 구성·공급망 등 평가

 

[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전력공사(CEZ)가 두코바니 원전 사업 후보자를 대상으로 안보 평가에 돌입했다. 러시아 로사톰과 중국핵전집단공사(CGN)를 배제하며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EDF,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CEZ의 이사회 멤버인 토마스 플레스카(Tomáš Pleskač)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신규 원전 건설 신청자가 안보 평가 참여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EDF와 웨스팅하우스, 한수원에 예비 질의서를 보냈다"며 "이는 후보들에게 입찰을 준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CEZ는 지난 6월 입찰 후보자에게 11월까지 안보 평가 질의서에 대한 답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보 평가에는 공급자의 입찰 참여 조직 구조, 사이버 안보 요건, 원자력 안전 측면의 제어계통 요건, 전체 공급망 품질관리 및 기술 이전 등 요건 충족 여부 등이 포함된다. 체코 정부는 이를 토대로 입찰에 초청할 최종 회사를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CEZ는 이번 평가에서 로사톰과 CGN을 제외했다. 체코 정부와 의회는 양사의 참여를 두고 갈등해왔다. 야당은 안보 위협을 근거로 참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렐 하블리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도 3월 CGN 배제에 동의했다. 다만 친러 성향인 밀러시 제만 체코 대통령은 비용 절감을 위해 로사톰의 입찰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체코 정치권 내 공방이 지속된 가운데 브르베티체 탄약 창고 연쇄 폭발 사고의 배후에 러시아가 지목되며 분위기는 달라져다. 체코 정부는 2014년 발생한 탄약 창고 폭발 사고에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산하 조직이 연계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교관 18명을 추방하고 피해 배상을 요구하며 양국 관계는 냉랭해졌다. 급기야 다니엘 베니스 CEZ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체코 매체에서 "로사톰과 CGN은 입찰에 초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정치권이 갈등을 봉합하고 CEZ가 안보 평가를 시작하며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 속도가 나고 있다. 한수원과 EDF, 웨스팅하우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지난 6월 체코를 방문해 원자력상임위원회 소속 의원·야당 대표, 두코바니지역협의회 의장 등을 만났다. 같은 달 한수원 경영진은 체코 원전 산업을 관장하는 체코에너지산업연합회(CPIA)와 회동하며 원전 기술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보 6월 11일 참조 [단독] 한수원·두산重, CPIA와 韓서 극비회동…'8조' 체코원전 수주 청신호>

 

두코바니 원전은 사업비만 약 8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원전 사업이다.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급 원전 1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체코는 연말 입찰 후보자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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