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카드, IPO 지연에 FI 자금 회수…푸본생명 백기사 등판

푸본생명, FI 지분 24% 인수
연내 상장 사실상 어려워져

 

[더구루=홍성환 기자] 대만 푸본금융그룹이 현대카드의 백기사로 등판했다. 기존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약속했던 기업공개(IPO)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가 시작되자 푸본금융이 현대카드를 대신해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푸본금융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대만 증권거래소(TWSE) 공시를 통해 자회사 푸본생명과 타이페이푸본상업은행이 현대카드 보통주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대입 대상 주식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9.99%)와 싱가포르투자청(9.00%),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5.01%) 등이 보유한 주식 3850만여주다. 매입가는 주당 1만3532원로, 약 5200억원 수준이다. 현대카드 증시 상장이 계속 연기되자 푸본금융이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어피니티와 싱가포르투자청, 알프인베스트는 지난 2017년 현대카드 지분을 인수할 당시 4년 내 상장해 자금 회수를 돕는다는 내용을 계약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초 약속했던 기한인 올해 내 상장이 사실상 어려워짐에 따라 자금 회수를 결정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9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IPO 작업을 본격화했지만 속도를 내지 못했다. 시장 점유율 확대, 디지털 전환, 해외 진출 등으로 기업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 이후 IPO를 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러는 사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연초에는 베트남 진출도 무산됐다. <본보 2021년 3월 29일자 참고 : [단독] 현대카드, 베트남 진출 좌절…FCCOM 인수 포기>

 

현대카드와 푸본생명은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정명이 총괄대표 부부가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커머셜이 푸본생명의 국내 자회사 푸본현대생명의 2대 주주(20.29%)로 있다. 뿐만 아니라 주요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인사들이 푸본현대생명의 비상임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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