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미포조선이 1900억원 규모의 18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지난 5월 수주분을 포함하면 3개월여 만에 총 10척의 피더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맺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장금상선으로부터 18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1억6200만 달러(약 1906억원) 수준이다.
이번 수주분은 지난 5월 수주한 확정 물량 4척에 포함된 옵션 물량이다.
당시 장금상선은 현대미포에 1800TEU급 컨선 10척에 대한 건조 슬롯을 예약했다. 이후 4척의 확정 물량을 주문했고, 3개월이 지나 옵션분을 주문한 것이다.
선박은 척당 2700만 달러(약 317억원)으로 총 6척의 수주가는 1억 6200만 달러가 된다. 신조선 인도는 오는 2023년이다. 장금상선의 아시아 내 피더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중소형 선박 분야에서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현대미포는 피더(Feeder) 컨테이너선을 통해 신규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피더 컨테이너선은 3000TEU(1TEU는 약 6mm 컨테이너 1개) 미만의 소형 컨테이너선을 말한다.
실제 현대미포는 지난달 초 그리스 선주 유로시즈와 2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선가는 척당 3800만 달러로 총 7600만 달러(약 860억원)에 건조 계약을 맺었다.
또 대만 선사 컨테이너선 건조 일감도 후보 물망에 올랐다. 에버그린이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로 최대 26척의 피더 컨테이너선 발주를 위해 선주와 조선소를 살펴보고 있는데 현대미포조선이 건조사로 거론된다. <본보 2021년 7월 15일 참고 현대미포조선, 대만발 '1조' 컨테이너선 프로젝트 수주하나>
현대미포에 피더 컨테이너선을 주문한 장금상선은 총 7만2680TEU 컨테이너선 50척을 소유하고 있다. 전세선을 포함해 장금상선의 운항 능력은 11만1788TEU로 20번째로 큰 정기선 운영사다. 올해 말까지 중국선박공업(CSSC) 자회사인 CSSC황푸원충조선 인도 예정인 1080TEU급 선박 4척과 강남조선(Jiangnan Shipyard)에 내년 4월에서 10월 사이에 인도할 2400TEU급 신조선 4척을 보유하고 있다.
장금상선은 호황인 컨테이너선 운송 시장에서 상승하는 컨테이너선 용선 비용을 대응하기 위해 소유 함대를 늘리고자 신조선 주문 비율을 22%로 끌어올렸다. 선령 교체를 위해 노후선 해체 매각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