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중국 ATM 100만대 미만…현금 없는 사회 급전환

중앙은행 집계 2분기 말 ATM 수 98만6700대
모바일 결제 수요 증가 탓…이용자 8억명 돌파

 

[더구루=오소영 기자]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며 중국 내 설치된 현금인출기(ATM) 수가 100만대 미만으로 집계됐다.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2분기 말 중국에서 운영 중인 ATM 기기는 98만6700대로 전분기 말 대비 1만9500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2만7200대가 줄었다.

 

중국이 ATM을 처음 도입한 건 1987년이다. 중앙은행 주하이지점에서 전시용으로 ATM을 설치했다. 무게만 1t이 넘어 ATM 설치에 크레인이 동원됐었다.

 

1993년 중국 정부가 이른바 '골드카드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ATM 수요가 늘었다. 이 프로젝트는 땅덩어리가 넓어 은행 거래가 제한되는 문제는 해소하고자 추진됐다. 은행 내 전산시스템 도입과 카드 발급 확대 등을 골자로 한다. 이를 계기로 중국은 세계 최대 ATM 수요처로 부상했다.

 

전국 ATM 수는 2018년 말 111만800대로 최고치를 찍었다. 한해에만 15만200대가 증가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그해 1만3100대가 줄어 109만77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8만3900대가 감소하며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ATM 시장이 침체된 배경에는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세가 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각각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를 내놓았다. 현금이 필요 없는 간편함을 무기로 세를 넓혔다.

 

중앙은행의 조사 결과 올해 2분기 은행은 673억9200만 건의 전자결제를 처리했다. 규모는 745조7400억 위안에 달한다. 이중 모바일 결제 건수는 370억1100만 건으로 금액은 117조13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79%, 0.32% 뛰었다. 올 초 17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모바일 결제 이용자 수는 8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ATM 시장이 축소되고 있지만 사라질 가능성은 적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금 결제를 애용하는 수요가 존재해서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소액 결제 시 주로 현금을 이용했다. 응답자의 71.32%는 최근 2년간 현금으로 결제했다. 연령대가 높고 학력이 높을수록 현금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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