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이 지난 7월 그리스 선사로부터 수주한 MR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 중 한척의 주인이 바뀐다. 발주 선사 외 다른 선사에 리세일 판매돼 인수자가 변경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그리스 이스트메드(Eastmed)는 케이조선에서 건조 중인 5만DWT MR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척을 리세일(재판매) 매입한다. 그리스 스틸쉽(SteelShips)에서 발주했으나 최종 인수자가 이스트메드로 바뀐 셈이다. 가격과 배송 등 기타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매각 선박은 케이조선이 스틸십으로부터 확보한 5만DWT PC선 2척 중 한척이다. 선박은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돼 2023년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본보 2021년 7월 16일 참고 STX조선, '830억원' 석유화학운반선 2척 수주>
이스트메드는 리세일 매입을 통해 선대 확충에 나선 만큼 이번에도 리세일로 유조선을 인수한다. 이스트메드는 지금까지 리세일을 통해 5만DWT급 유조선 5척을 인수했다. 리세일 매각가는 스크러버와 LNG 연료를 사용하는 유조선인 만큼 척당 3700만 달러(약 442억원)에 거래가 성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리세일 매입이 아닌 케이조선과 처음부터 거래했으면 최근 네덜란드 무역회사 루이 드레퓌스가 발주했을 당시처럼 4000만 달러(약 478억원)를 지불하고 납기 또한 2024년 중반까지 기다려야 했다.
현재 유조선 화물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조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야드는 두 자릿수 철강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어 신조가가 오른 것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s)에 따르면 신조선 가격 지수는 10월 기준 12개월 연속 상승해 1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케이조선은 8년 만에 채권단 관리를 졸업하고 KHI인베스트먼트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사명 변경 후 새출발에 나서면서 장금상선과 네덜란드 루이 드레퓌스 등과 잇따라 건조 계약을 맺으며 부활의 뱃고동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