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EV메탈(EV Metals)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 원료를 생산한다.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가능해져 미국 전기차 회사 루시드모터스의 투자 결정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EV메탈은 사우디에 30억 달러(약 3조5650억원)를 쏟아 리튬·니켈 등 광물 가공 시설을 짓는다. 공장 구축에는 9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서호주 광산에서 채굴한 리튬 원광으로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 공장에서 1단계로 연간 5만t을 양산할 계획이다.
EV메탈은 리튬과 니켈, 코발트 탐사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15개 이상 탐사 면허를 신청했다.
사우디는 석유 이외에 30종이 넘는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구리와 금, 은, 아연, 철 등 금속 광물이 많이 매장돼 있으며 미개발 광물 규모가 1조 달러에 달한다. EV메탈은 사우디 광물 시장의 잠재력을 활용해 탐사부터 생산까지 현지에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희소금속 생산이 본격화되며 전기차 업체들의 사우디 진출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배터리 출하량이 늘며 양극재의 원재료인 리튬·니켈·코발트 가격이 폭등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세 광물의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전년 대비 29~193% 올랐다. 수산화리튬은 지난해 평균값보다 193%, 니켈은 전년 대비 29% 뛰었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원재료의 안정적인 조달은 전기차 업체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사우디는 원재료에 대한 고민을 덜어 줄 수 있다.
루시드모터스는 사우디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8년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1890억원)가 넘는 자금을 유치하며 현지 공장 건립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024년부터 생산이 시작될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본보 2021년 9월 9일 참고 루시드모터스, 2024년부터 사우디서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