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성방송 업계, '스타링크 승인 추진' FCC에 반기

디시네트워크 "동일한 12GHz 대역 활용…간섭 우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우주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가 업계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위성방송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는 간섭 우려를 무시한 채 사업 승인을 추진한 규제 당국을 걸고넘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디시 네트워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컬럼비아특구 연방항소법원에서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교외 지역에 광대역 통신망 확장을 이유로 스타링크 사업의 적절한 검증 없이 승인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디시 네트워크는 스타링크가 다른 네트워크 공급사의 사업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스페이스X의 12GHz 대역 활용을 우려해왔다. 해당 대역의 사용 면허를 보유해 12GHz 대역을 이용한 5세대(5G) 이동통신 모바일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같은 대역을 쓰면 간섭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디시 네트워크는 지난 2월 12GHz 대역에서 스페이스X의 적격통신사업자 (Eligible Telecommunications Carrier·이하 ETC) 지정을 반대하는 청원을 낸 바 있다. 스페이스X가 교외 지역에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ETC를 받아야 한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의 강점을 강조하며 맞섰다. 이미 14개국 10만여 명 가입자에게 스타링크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혜택을 보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 주장했다.

 

FCC는 스페이스X의 입장을 수용해 국제 통신 기구들로부터 먼저 허가를 받도록 주문했다. 이는 스페이스X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는 게 디시 네트워크의 비판이다.

 

양사가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스타링크 사업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스페이스X는 저궤도 소형위성 4만여 개를 쏘아 올려 1Gbps급 속도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를 넘어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사업을 시작한 이래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 천문학계는 대규모 군집 위성이 천문 관측을 방해한다고 비난했다. 위성통신업체 비아셋은 스타링크 로켓 발사 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난 7월 현지 법원에서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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