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일본 샤프가 미니LED TV 시장에 진출한다. 브랜드명을 공개하고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샤프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일본 최대 전자기기 박람회 '씨텍 2021(CEATEC 2021)'의 미디어데이에서 개발 중인 미니LED TV 신제품 '아쿠오스 엑스레드(AQUOS XLED)'를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프는 올 6월 개최한 제127기 정기 주주 총회에서 미니LED TV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시제품은 백라이트에 기존 LED 대비 10분의 1크기인 소형 LED 8000여 개를 배치했다. 1000개 이상의 영역으로 나눠 LED를 미세하게 분할해 제어한다. 2000니트 이상의 높은 휘도와 100만 대 1 이상의 높은 명암비를 구현하고 기존 모델 대비 약 1.2배 넓은 색영역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샤프의 설명이다.
미니LED는 자발광인 OLED가 아닌 백라이트유닛이 필요한 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다. 패널 크기에 따라 기존 LCD 대비 적게는 수십개 많게는 수만개의 LED칩이 탑재된다. 칩 크기도 100~20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작아 선명한 화질과 깊은 명암비 구현이 가능하다. 높은 가격과 번인 현상이라는 단점을 갖고 있는 OLED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패널로 꼽힌다.
샤프가 미니LED TV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중·일 간 주도권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세계 최초로 미니LED TV를 출시한 곳은 중국 가전업체 TCL이다. TCL의 뒤를 이어 샤오미, 화웨이, 하이센스 등도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3월과 7월 각각 첫 미니LED TV인 ‘네오(NEO) QLED’ TV와 ‘LG QNED’를 선보였다. 일본 TV 제조사 중 미니LED를 채용하는 곳은 샤프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