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목) 2023학년도 수능시험을 향해 전년도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활 속에서 전국의 수험생들은 각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였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보통은 최선을 다한 수험생들이 잠깐의 휴식을 갖지만 일정상 수능시험이 끝났다고 해서 휴식을 가질 수 없는 중요한 나머지 입시 일정들이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9월 10일부터 접수한 수시모집 결과들이 11월 18일 수능시험 이후 발표되고, 그에 따른 수시 각 대학별고사인 논술이나 면접 등을 수험생들은 각 대학별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시모집 최종발표는 12월 16일까지, 수시 합격자 등록기간은 12월 17~20일, 수시 미등록 충원마감은 12월 28일에서야 모든 수시모집 일정이 마무리되고, 2021년 12월 30일부터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 수능 가채점의 중요성
수능 가채점이란 11월 18일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자신이 치른 수능시험의 점수를 미리 가늠해 보는 것이다. 수능시험을 보고 응시한 수능 시험지를 가지고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공식적인 수능성적표는 12월 10일 받게 되지만 논술, 면접과 같은 대학별고사는 대부분 그 이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자신의 수능성적을 추정하여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가늠해보고 논술, 면접과 같은 대학별고사의 응시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난 9월 10일부터 접수한 수시모집에 합격하게 되면, 12월 30일부터 접수하는 정시모집에는 지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희망대학, 희망학과에 합격하려면 정시모집 지원에 더 집중하는 것이 유리한지, 아니면 수시모집의 논술이나 면접 등 남은 수시모집 절차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한지 많은 고민을 한다. 이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 수능 가채점인 것이다.
보통 수험생들은 수험표 뒤에 적어오거나 단순한 기억에 의존한 수능 가채점에 대해 수험생들은 최대한 정확하게 가채점을 파악해야 한다. 가채점을 파악하면서 동시에 수시모집에서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전형에 설정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무난히 달성했는지, 그리고 수시보다는 정시에서 자신의 희망대학 진학 가능성이 높은지 등의 여부를 최대한 냉정하고 정확하게 판단해야한다. 그래야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준비에 좀 더 집중하거나, 반대로 대학별고사에 시간을 쏟지 않고 잠시 쉬었다가 정시모집 지원에 집중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 수능 가채점을 통한 예측은 신중하게
올해도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공부를 진행하기가 어려워 수험생들의 학력편차가 커서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는 수능 난이도는 평이하게 출제하겠다고 하지만 출제자들은 항상 수험생들의 눈높이를 못 맞추고 있다. 점점 수능시험 문제 난이도는 쉽게 출제한다는 기조 속에 수험생들은 어려운 심화문제를 해결하는 시험이 아닌 실수 덜하기 시험이라는 오명은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야기되고 있다.
수능시험을 치르고 수능 가채점을 한 후 예상되는 수능등급을 판단할 때는 신중함과 정확함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장에서 자신이 체크한 답을 수험표 이면에 적어오거나 문제를 풀었던 기억에 의존해서 수능 가채점의 정확도를 높이려 한다. 하지만 답지에 답을 옮겨 적는 과정에서도 실수가 종종 발생하는 것처럼 수능 가채점을 위해 적어온 수험표 이면의 메모에도 실수가 없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최대한 정확하게 자신의 원점수를 파악하고 자신의 점수가 해당하는 수능등급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체크해봐야 한다.
수험생은 본인의 수능 가채점을 여러 기관에 모두 취합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12월 10일 배포되는 공식 수능성적표를 받아보면 처음에 예상하는 수능등급과 수능성적에 상당한 오차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수능 직후 발표하는 각 기관의 수능등급 컷과 실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하는 수능등급이 정확하게 맞았던 적은 별로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수능 가채점을 통해 수시에서의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여부를 판단할 때는 반드시 두 개 이상의 결과 값을 참조하고, 오차발생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 논술, 면접과 같은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여부 판단은 신중해야 할 것이며, 최종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최선을 다해 대학별고사에 적극 응하기를 권한다.
수능 가채점을 통한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여부 판단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가채점 결과를 믿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꼼꼼하게 분석했다고 하더라도 수능 가채점은 가채점일 뿐이다. 가채점 결과만을 가지고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을 못했다고 섣불리 판단하고 대학별고사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수능문제 출제오류로 복수정답이 인정된다거나 최종발표 등급이 수험생이 미리 예상하는 기준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논술, 면접과 같은 대학별고사 응시여부 판단은 정말 신중해야 할 것이며, 일단은 최선을 다해 응시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