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 TSMC가 가오슝에 7·2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장을 짓는다. 2024년 생산에 돌입할 계획으로 예산안을 의결하고 토지도 확보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9일(현지시간) 이사회를 통해 가오슝 투자안을 확정했다. 7·28나노 공정을 도입하며 내년 착공해 2024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TSMC는 이날 공장 건립에 드는 비용을 포함해 90억3644만 달러(약 11조원) 상당의 예산을 의결했다. 토지 문제도 해결했다. 가오슝시 당국은 정유 공장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당초 부지를 정비하고 양도 관련 행정 절차를 밟는데 최대 17년이 걸려 난항이 예상됐지만 현지 시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내년 양도로 앞당겨졌다.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TSMC는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28나노로 생산하는 차량용 반도체는 작년부터 수급이 어려워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연평균 7%의 성장이 예상된다.
TSMC는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약 118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약 14조원)를 퍼부어 5나노 공정의 생산라인 건설을 시작했다. 2024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 구마모토현에 약 8조원의 투자도 결정했다. 소니의 반도체 자회사인 소니반도체솔루션스가 20% 지분을 갖고 합작 공장 형태로 운영되며 일본 정부가 절반이 넘는 보조금을 지원한다,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최대 500억 유로(약 67조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제조기술 발전 프로젝트에도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TSMC의 반도체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대만에서도 첨단 공정을 중심으로 투자 행보가 활발하다. TSMC는 신주시 바오산 타운십 소재 2나노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오슝에도 6개의 7나노 공장 건설을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