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 배송을 4개월 이상 늦췄다. 전기 픽업트럭 R1T에 이어 R1S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리비안은 R1S 런치 에디션을 사전 주문한 고객들에게 배송 지연을 알리는 메일을 보냈다. 당초 내달 생산에 들어가 내년 1월 인도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첫 번째 배송은 내년 5~6월로 미뤄졌다. 이는 그나마 가장 빠른 일정이다.
올해 3월 예약한 고객은 내년 6~7월에야 차량을 받게 됐다. 내년 7~9월 배송된다고 통보받은 고객도 있었다. 배송 일정이 줄줄이 지연되며 일부 고객들은 주문을 취소했다. 리비안 차주 커뮤니티인 '리비안 오너스 포럼'(RivianOwnersForum)에는 기다리는 데 지쳤다며 불만을 표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리비안은 R1S의 생산 일정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배송 연기를 고려할 때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1S와 R1T는 5만대 넘게 사전 예약이 이뤄졌다. 높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생산 속도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리비안은 지난 9월 R1T를 출시한 후 하루 2대꼴로 생산해왔다. 양산을 시작한 지 5주가 지난 10월 22일까지 생산량은 총 56대에 그쳤다. 고객 인도량은 42대에 불과했다. 내부 임직원과 인플루언서, 홍보용 차량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안은 생산량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9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 R1T 180대를 제조하며 하루 평균 생산량을 3.8대로 끌어올렸다. 연말까지 1200대를 생산하고 1000대를 인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본보 2021년 11월 5일 참고 리비안, 하루 생산량 '1.47대→3.8대'로 끌어올려…"연내 R1T 1200대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