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 반도체 쇼티지 '내재화 or 합종연횡' 돌파

현대차·GM·포드, 반도체 자체 생산으로 공급망 통제 강화

 

[더구루=윤진웅 기자] 글로벌 반도체 쇼티지(부족현상)로 완성차 업계의 조업 차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직접 반도체 생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앞서 현대차 역시 현대모비스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의 직접 생산을 공식화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반도체 위기 정면 돌파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최근 퀄컴, NXP 등 반도체 업체와 협력해 반도체 칩을 공동 개발·생산하기로 합의했다.

 

마크 로이스(Mark Reuss) GM 사장은 "이익을 키우기 위한 전략의 일부로 반도체 업체와 협력을 추진한다"며 "GM이 생산하는 차가 기술적으로 계속 진보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수요가 향후 몇 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GM은 현재 이용하는 반도체의 종류를 대폭 줄이고 세 가지 계열의 반도체만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의 질과 공급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비슷한 시기 포드 역시 미국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글로벌파운드리와 전략적 제휴에 합의하며 반도체 공동 생산을 시사했다. 이번 제휴를 계기로 포드에 특화된 새로운 반도체를 설계하고 미국 자동차 업계 전반에 대한 반도체 생산과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포드는 반도체 자체 설계로 자율주행,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을 향상시키고 향후 반도체 공급난 대응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척 그레이 포드 부사장은 "공급망을 재창조해 자립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호건 글로벌파운드리 수석부사장은 "단기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내에선 현대차가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겸 북미 권역 본부장(사장)은 지난달 "차량용 반도체를 그룹에서 자체 개발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며 공급망 통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핵심 부품을 외부 공급자에게 아웃소싱하던 모습과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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