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연구기관이 양수식 수력발전·풍력발전 사업보다 테슬라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메가팩' 구축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빅토리아 에너지정책센터(Victoria Energy Policy Centre)는 최근 테즈메이니아주에서 추진 중인 에너지 사업의 경제성을 검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테즈메이니아주는 양수식 수력발전소와 풍력발전소를 짓고 250㎞ 길이의 해저케이블 '매리너스 링크'(Marinus Link)를 깔아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 정부는 지난해 매리너스 링크에 약 1억 호주달러(약 850억원)를 투입했다. 2024 회계연도에 최종투자결정이 내려질 에정이다.
지지자들은 해당 프로젝트를 호주의 청정 에너지 보급을 촉진할 주요 사업이라고 보고 있으나 빅토리아 연구기관의 의견은 달랐다. 빅토리아 에너지정책센터는 "사업비가 약 71억 호주달러(약 6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리튬이온 배터리 형태로 같은 용량을 구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는 "양수식 수력발전보다 배터리가 효율성과 응답성 모두 우수한 점을 고려할 때 테즈메이니아에서 양수식 수력발전이 개발된다면 유휴 상태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이미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300㎿ 용량 메가팩 배터리 210개를 공급해 대규모 ESS를 설치했다. 지난 7월 배터리 시험 도중 화재가 발생해 테스트가 중단됐다. 이후 약 2개월 만에 재개됐다. <본보 2021년 9월 29일 참고 테슬라 파트너사, '화재 사고' 호주 ESS 테스트 재개> 이와 함께 빅토리아주 제에라랑에서 1400MWh급 ESS도 2026년 시운전에 돌입하고 3500MWh 규모 ESS 4개가 건설 중이다.
빅토리아 에너지정책센터는 "(매리너스 링크보다) ESS가 훨씬 먼저 설치돼 가동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매리너스 링크는 ESS와 경쟁할 기회가 없을 뿐 아니라 양수식 수력발전소는 거의 사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