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헝가리, 에코프로비엠에 최소 500억 지원…BMW 공급 추진

데브레첸 시정부, 140억 포린트 대출·부지 매입 지원
'삼성SDI 고객' BMW 공장과 인접

 

[더구루=오소영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헝가리 정부의 지원을 받아 양극재 공장 건립에 속도를 낸다. 삼성SDI의 핵심 고객인 BMW 공장 인근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데브레첸 시정부는 14일(현지시간)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공장 투자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140억 포린트(508억원) 규모의 대출을 제공하고 부지 확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헝가리 공장은 에코프로비엠이 해외에 짓는 첫 공장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약 9700억원을 쏟아 연간 10만8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지닌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충북 청주와 경북 포항 공장을 합친 생산량(연 9만5000t)보다 많다. 2024년 하반기 제1공장을, 이듬해 하반기 제2공장을 가동할 예정으로 630여 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시야트로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앞서 "한국 회사가 데브레첸을 택한 주된 이유는 전기차를 생산하는 BMW와 가깝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BMW는 10억 유로(약 1조3350억원)를 쏟아 데브레첸에 완성차 공장을 짓고 있다. 연 최대 15만대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가솔린·디젤차뿐 아니라 전기차도 만들어진다.

 

BMW는 에코프로비엠의 파트너사인 삼성SDI의 주요 고객이다. BMW는 삼성SDI와 2009년부터 전기차 공동 개발을 진행해왔다. 2019년 20억 유로(약 2조671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10년간 배터리를 받고 있다.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를 BMW 차량에 탑재했었다.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한 젠5(5세대)를 3분기부터 공급하며 BMW향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젠5는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쓰며 1회 충전에 600㎞가 넘는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삼성SDI와 협력을 이어가며 해외 판로를 확대한다. 삼성SDI는 미국에서 세계 3위 완성차 회사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연 23GWh 규모로 시작해 40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2025년부터 생산이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의 행보에 발맞춰 글로벌 생산기지를 증설할 방침이다. 2026년까지 국내와 북미, 유럽에 총 2조8000억원을 투자해 연 48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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