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72년 만에 프렌치드레싱 기준 철폐

드레싱·소스 협회 청원에 따라 1950년 도입된 기준 없애기로 결정
규제 없애 혁신 위한 유연성 부여

 

[더구루=김형수 기자] 70년 넘게 미국에 존재했던 프렌치드레싱의 정체성에 관한 기준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샐러드에 뿌려먹는 드레싱의 하나인 프렌치드레싱의 정체성에 관한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지난 1950년 8월 프렌치드레싱의 정체성에 관한 규정이 미국 연방관보에 도입된 지 72년 만이다. 이후 미국 정부 당국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몇몇 재료를 프렌치드레싱 제조에 쓸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식으로 수정을 거듭했다. 

 

미국 연방관보에는 프렌치드레싱이 산성 물질과 식물성 기름으로 만들어진 분리가능한 액체 식품 또는 유화된 점성의 액체 식품이라고 명시돼 있다. 프렌치드레싱을 제조할 때 사용 가능한 산성 물질로는 식초나 물에 희석한 식초 또는 레몬주스나 라임주스 등이 있다. 소금, 향신료, 토마토 페이스트나 토마토 퓨레, 계란이나 계란에서 추출한 물질, 구연산 등의 재료도 쓸 수 있다. 

 

FDA가 이 같은 프렌치드레싱 관련 규제를 없애기로 한 배경에는 드레싱·소스 협회(Association for Dressing and Sauces)가 지난 1998년 제기한 청원이 있다. 드레싱·소스 협회는 이탈리안 드레싱, 렌치 드레싱 등 다채로운 종류의 표준화되지 않은 샐러드 드레싱이 나온 상황에서 프렌치드레싱의 정체성에 관한 규정은 다른 샐러드드레싱이 벤치마킹할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관련 규제가 혁신을 억누르는 효과를 내고 있으며,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 공정하고 정직한 거래를 촉진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FDA는 프렌치드레싱에 대한 규정을 폐지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지난 2020년 12월 해당 제안서를 연방공보에 게시했다. FDA는 프렌치드레싱에 대한 규제 철폐가 더 큰 혁신으로 이어지고, 시장에 나오는 제품에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번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FDA에 제출된 정보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토마토나 토마토 유래 성분 등 규정에서 요구하지 않는 특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식품의 주요 특징과 기본적 성질은 유지하면서도 업체들이 보다 건강하고,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혁신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식품 기준을 지속적으로 현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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