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주그룹, 美 '웨스틴 산호세' 호텔 손실 매각

코로나로 실적 악화 이어져 인수가격 보다 싸게 판매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장남 문윤회 대표 경영능력 '오점'

 

[더구루=길소연 기자] 아주그룹이 지난 2017년 인수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호텔을 매각했다. 당초 인수가격 보다 저렴하게 팔았다.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장남인 문윤회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에 오점이 생겼다는 평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인수 5년 만에 '웨스틴 산호세' 호텔을 현지 호텔기업인 칸나 엔터프라이즈의 계열사에 매각했다. 판매 가격은 6300만 달러(약 750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7년 6400만 달러(약 760억원) 인수 가격 대비 100만 달러 저렴한 수준이다.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이를 매각한 이유는 투자 손실과 5년간 운영하는 과정에서 적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지난 2017년 '웨스틴 산호세'를 인수 후 그해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지역 내 호텔로 최고의 가치를 누리며 손님으로 붐볐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관광과 호텔 산업이 추락했다. 2017년 매입 당시와 비교해 최근 호텔 가치가 하락했다.

 

세인트 클레어 호텔(The Sainte Claire Hotel)로 더 잘 알려진 '웨스틴 산호세'의 6층 건물은 171개의 객실과 약 3400 평방피트(약 315㎡)의 무도회장을 갖춘 산호세 다운타운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이번 매각은 아주그룹의 경영 승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장남인 문윤회 대표이사가 지난 2015년 부터 호텔 사업의 수장을 맡아 사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아주그룹은 아주호텔앤리조트를 주축으로 한 호텔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으며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문 대표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돌아와 호텔 사업을 성장 동력을 삼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미국 호텔시장이 어려움을 겪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문 대표 취임 이후 미국으로 시장 다변화를 꾀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창사 61주년을 맞이한 아주그룹은 1960년 건설자재업체 아주산업이 모태다. 1960년대 나무로 된 전신주를 대체할 수 있는 콘크리트 전신주를 개발하며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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