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효과, 합산 이상 점유율 자신"

기업용 SSD 경쟁력 강화
128단 웨이퍼에 솔리다임 기술 적용…프로토타입 개발 완료
D램·낸드 각각 10% 후반, 30% 수요 성장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이후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합작품을 곧 시장에 내놓고 기업용 솔리드스트레이트드라이브(SSD)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강화한다.

 

SK하이닉스는 28일 2021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겹치는 부분이 크지 않다"며 "단순 합산 수준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의 1단계 절차를 마무리하고 자회사 솔리다임을 출범시켰다. 이로써 2위 낸드 회사로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인텔은 작년 3분기 각각 13.5%, 5.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합산 수치보다 높은 점유율을 자신했다. SK하이닉스는 "기업용, 특히 SSD 전반에 있어 인텔의 기술적 이해에 기반한 제품을 스스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통합칩(SoC)과 펌웨어를 활용해 낸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양사 간 시너지의 핵심"이라며 "당사의 128단 낸드 웨이퍼, 솔리다임의 SoC, 펌웨어를 활용해 프로토타입을 만든 상태며 곧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차지트랩플래시(CTF), 솔리다임은 플로팅게이트 기술을 기반으로 해 차이가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두 기술을 유지하는 게 원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시너지가 전망돼 당분간 모두 가져가려 한다"고 답했다. 이어 "플로팅게이트 기술은 SSD 제품의 안전성 관점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수요가 10% 후반, 낸드플래시 수요가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부문은 하반기 수요에 대비해 재고 수준을 늘리고 1z·1a나노미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극자외선(EUV)을 적용한 1a나노미터는 올해 말 전체 생산량의 4분의 1 이상이 될 전망이다.

 

작년 4분기부터 컴퓨팅향으로 DDR5 판매도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서버 내 DDR5 비중이 연말 20% 초반을 기록하고 내년 말 DDR4와 교차점(크로스오버)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차세대 D램인 3D D램도 연구하고 있다. 세부 로드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0년대 후반 출시가 전망된다.

 

설비 투자 측면에서는 2026년 초 가동을 목표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낸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산단 부지 조성과 토지 매입을 특수목적회사(SPC)가 하고 있고 우리가 분양을 받아야 착공을 할 수 있어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며 "용인 팹이 기존 계획보다 상당한 차질이 있다고 보이면 다른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고 실제로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새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기존 1000원이었던 주당 고정배당금은 1200원으로 올리고 여기에 잉여현금흐름(FCF)의 5%를 추가로 배당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42조9978억원으로 전년보다 34.8%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147.6% 뛴 12조410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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