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폴란드 원전 수주전 필승카드 '수소 동맹'…두산중공업 SMR 기술도 지원

남요식 성장사업본부장, 현지 매체 인터뷰
"더 넓은 협력 검토…바라카 성공 강조"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을 넘어 수소와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로 폴란드와 에너지 협력을 확대한다. 폴란드의 차세대 에너지원 확보를 지원해 원전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남요식 한수원 성장사업본부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폴란드 주간지 브프로스트(Wprost)와의 인터뷰에서 "원전뿐 아니라 SMR, 수소·탄소 포집 기술 등 더 넓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정부가 관심 있어 하는 에너지 기술을 확보하는 데에 한국이 조력하겠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세우고 수소 선도국으로의 포부를 밝혔으며 한수원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한수원은 울산미포산단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활용하는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국내 최초로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 융복합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작년 말 전주시, 전북도시가스 등과 손을 잡고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내에 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SMR 분야에서는 한수원의 폴란드 원전 파트너사인 두산중공업을 통해 폴란드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SMR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4400만 달러(약 52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고 지난해 추가로 6000만 달러(약 720억원)를 투입했다. 뉴스케일파워가 폴란드를 비롯해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주기기 납품과 시공을 맡을 전망이다.

 

한수원은 한국의 수소·원전 기술력을 활용해 폴란드를 지원하며 수주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남 본부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으로 이미 사업 역량을 입장했다고 자신했다. 바라카 원전 사업은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 4기(총발전용량 5600㎿)를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1·2호기에 이어 작년 11월 3호기가 완공됐다.

 

4년간 바라카 원전 건설을 감독한 남 본부장은 "거대한 사업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도전을 인지하고 있다"며 "폴란드가 한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원자력을 도입함으로써 에너지 전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원전 기술을 폴란드에 심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남 본부장은 "폴란드 정부가 관심을 갖는 문제를 다루겠다"며 "기술 자체뿐 아니라 기술 이전, 직원 교육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오는 1분기 안으로 입찰제안서를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프랑스 EDF가 4기(6.6GW) 또는 6기(9.9GW)를 짓는 내용의 제안서를 냈었고 미국 웨스팅하우스도 준비 중이다. '3파전'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폴란드 정부는 호체보(Choczewo)를 잠재 부지로 정했다. 2026년 1호기를 착공해 2033년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2043년까지 총 6기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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