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최근 탈원전 논란이 대한민국을 달구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탈원전 의지에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반대측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탈원전 논란을 다뤄보고 양날의 칼인 원전에 대해서 훑어보려고 한다. [편집자주]
1. '탈원전' 필요성은 인정되나 과정이…
2. 20년 전 '탈원전 선언' 세계 주요국 현주소는?
3. 사용후 핵연료, 독을 품고 살아야한다
(계속)
원자력발전. 분명 에너지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인류 역사에 엄청난 발전을 이끈 원동력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 후과는 생가보다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치명적이다. 정말로 치명적이어서 사람의 목숨도 순식간에 빼앗아 갈 수 있다.
많은 나라들이 이 사용 후 핵연료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오늘은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야만 하는 사용후 핵연료에 대해서 알아보려한다.
◇ 영구처분 부지 선정한 나라는 '두 곳'
핵폐기물에는 중저준위 폐기물과 고준위 폐기물로 나뉜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근무자들이 입었던 피복류, 부품 등 방사능이 미미한 폐기물을 뜻하며 현재 우리나라에도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에 보관하고 있다.
이런 중저준위 폐기물은 반감기가 짧기 때문에 보관에 용이하다.
문제는 핵연료봉. 고준위 폐기물이다.
발전에 투입된 핵연료봉은 보통 12개월에서 18개월 가량 사용된다. 그리고 핵폐기물이된다.
이를 발전소 내부 시설에서 5년이상의 짧은 시간동안 임시저장을 하고 이후 원전 밖 중간저장 단계로 넘어간다.
이후 재처리 혹은 재활용을 해 다시 발전에 투입될 수 있지만 이후는 핵폐기물이 남는다.
전기를 마음껏 쓴 이상 이 핵폐기물을 처리할 책임도 우리에게 남는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영구처분 단계에 돌입한다.
땅 속 깊숙히 묻어버리는 심층처분, 깊은 바다 속에 묻는 해양처분, 우주로 날려버리는 우주처분, 빙하에 묻는 빙하처분 등 다양한 논의가 있었지만 각 방식마다 단점이 명확했고 이중 가장 안정한 방식으로 인정받고있는 심층처분이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그리고 이 지구상에 영구처분을 위한 부지를 결정한 것은 두 나라에 불과하며 현재는 건설단계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지구상에 영구처분장은 없다.
영구처분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고준위 폐기물에 반감기가 최대 10만년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핀란드의 경우 고준위 폐기물을 영구처분한 후 10만년을 어떻게 사람들의 발길을 닫지 않게 할지에 대해서 연구를 진행했다.
10만년이 지나 인류가 쓰는 말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재처리, 재활용 등으로 이런 반감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중저준위 폐기물가 된다고도 한다.
하지만 사람에게 치명적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의 폐기물 처리 현황
한국이 원자력 발전을 시작하고 41년이 지난 이래 점점 쌓여가는 방사성 폐기물이 문제가 되고 있다.
2015년 경주에 중·저준위 방폐장이 가동되며 38년만에 한국은 처음으로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을 보유하게 됐다.
1983년부터 9번의 부지 확보시도가 있었지만 매번 주민들의 설득을 실패했고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무산되다가 2005년 우여곡절 끝에 부지를 확정할 수 있었다.
고준위 폐기물에 대해서는 현재는 원전 내에 임시저장을 하는 방법밖에 없을 정도로 대책이 없는 상황에 가깝다.
현재 한국 곳곳에 배치된 원전안에 보관중인 고준위 핵폐기물은 1만 6000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임시저장 시설은 포화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성원전의 경우 올해말, 한빛과 고리는 2024년, 한울원전은 15년이 남았고 신월성도 16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른다.
현재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 부지 결정에만 문제없이 진행됐을 경우 12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이후 건설과정까지 생각한다면 고준위 폐기물 보관이 심각한 문제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부지 결정과정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도 고준위 폐기물은 우리 공동체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탈원전을 하더라도 이 핵폐기물 문제는 우리를 따라다닐 것이다. 해결책을 찾아내겠지만 그 이전에 이런 위험한 물질을 만들지 않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경제적 이유가 아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