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효성이 스페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시장에 진출한다. 기존 강점을 가진 섬유, 에너지 분야에 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의 IT 계열사 효성티앤에스(TNS)는 스페인 주요 금융서비스 회사 '레드시스(Redsys)'와 ATM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올 하반기 첫 인도할 예정이다.
레드시스는 지난 2011년 설립된 금융 솔루션 제공 업체다. ATM 네트워크 관리부터 온라인 결제 시스템, 온라인 뱅킹 등 전자상거래 시스템 등 전반적인 금융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디지털화 트렌드와 함께 급성장했다.
효성티앤에스는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스페인 ATM 인프라를 혁신한다는 포부다. 전국 5만여 대에 이르는 수명이 다한 ATM을 디지털화해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인다. 효성티앤에스는 비디오 지원, 생체 인식, 비접촉식 버튼과 노인 등 취약 계층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장착된 최신 ATM을 제공한다.
라미로 산체스-크레스포 효성티앤에스 스페인법인 이사는 "우리는 다양한 스페인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스페인은 디지털 뱅킹 등이 잘 이뤄지는 국가 중 한 곳으로, 우리는 3년 후 스페인 은행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주도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효성은 스페인에서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등이 중심이 돼 현지 섬유, 화학, 에너지산업을 공략해왔다. 효성티앤에스가 스페인 ATM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면서 올 여름 내 바르셀로나에 새로운 중앙 통합 사무실도 오픈한다. 현재는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에 각각 ㈜효성이 해외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베르드롤라(Iberdrola), 지멘스 가메사(Siemens-Gamesa),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écnicas Reunidas) 등 굵직한 전력, 에너지 엔지니어링 회사를 고객으로 보유한 기존 사업도 강화한다.
정준재 효성티앤씨 스페인법인장(상무보)는 "새로운 바르셀로나 중앙 사무소 개설을 효성의 입지가 질적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우리는 스페인에 장기적으로 헌신해왔으며 사업도 원활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