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3월 감산설 일축…'천정부지 리튬' 경고등 여전

中 탄산리튬 가격 t당 50만 위안 돌파
배터리·소재 회사 불매 운동 가능성도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배터리 회사 CATL이 급등한 리튬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이달 생산량을 축소할 것이라는 소문을 일축했다. 당장 감산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탄산리튬 가격이 60% 이상 폭등하며 배터리·양극재 제조사들이 언제든 생산 조정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증권시보(证券时报)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CATL은 "3월 감산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현지에서는 CATL을 비롯해 중국 리튬인산철(LFP)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소문이 제기됐었다.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며 양극재에 들어가는 리튬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은 제한적이다. 리튬 광산의 약 80%가 있는 호주와 남미 등은 평균 증설 주기가 3~5년으로 길다. 코로나19로 인한 구인난과 운송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리튬 자원 매장량이 세계 6위지만 등급이 낮고 광산도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다. 내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며 리튬 가격은 급등했다. 중국 배터리 등급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2일 t당 50만 위안을 돌파해 연초 대비 67% 뛰었다. 40만 위안에서 50만 위안으로 상승하는 데 2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중국 민메탈스 증권은 올해 글로벌 리튬 수요가 LCE(탄산리튬환산) 기준 75만t에 달하며 신규 공급량은 약 18만t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리튬 부족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며 업계에서는 배터리 회사들이 값비싼 리튬을 조달하는 대신 생산량 축소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CATL은 즉각 부인했지만 리튬이 배터리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양극재 업체 관계자는 "각 기업의 (리튬 등 원자재) 사재기 행위로 양극재 업체가 힘든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생산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감산도 여전히 유효하다. 컨설팅 업체 전리연구(真锂研究)의 모커 대표는 "선도 배터리·소재 제조사들은 이미 집단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며 "t당 50만 위안이 넘는 탄산리튬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쩡위친 CATL 회장은 최근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리튬 공급이 부족해 배터리 업계의 발전이 도전에 직면했다"라고 말했다. 리튬 공급 보장과 가격 안정화에 대한 법안을 제출하고 중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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