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월 인도네시아 '톱10' 첫 진입…정의선 '신남방 전략' 성과

크레타 일등 공신…총 1709대 판매
1~8위 일본 완성차 브랜드 싹쓸이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일본 텃밭인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월간 판매 '톱10'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현지 1호 생산 모델인 해외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가 이를 견인했다.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차를 따라잡기 위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신남방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인도네시아 자동차생산자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소매)에서 총 1709대를 판매하며 월간 판매 순위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현대차 순위가 16위 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6단계 수직 상승한 것이다.

 

일등 공신은 크레타였다. 같은 기간 총 1265대가 판매됐다. 이는 현대차 전체 판매 비중에 75%에 달한다. 무엇보다 크레타의 현지 출시가 한 달도 안 돼 달성한 기록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지난달 9일 현지에 크레타를 출시했었다.

 

하성종 현대차 인도네시아(HMID) 법인장은 "크레타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현지 운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현대차의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부터 크레타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말 현재 선주문 물량은 2300여대에 달한다. 현대차의 지난해 인도네시아 판매량 3164대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거의 1년 치에 해당한다.

 

1위부터 8위까지는 모두 일본 브랜드가 휩쓸었다. 1위는 2만1187대를 판매한 토요타가 차지했다. 이어 다이하쓰(1만3122대)와 미쯔비시(9974대)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8478대를 판매한 혼다가, 5위는 6000대를 판매한 스즈키가 차지했다.

 

6위부터 9위는 △미쯔비시 2711대 △이스즈 2072대 △히노 2151대 △우링(중국) 1278대 순으로 나타났다. 

 

크레타의 현지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현대차의 판매량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1호차 출고를 시작으로 현지 양산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수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레타는 현재 서부자바 브카시 델타마스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여기에 아이오닉5와 프로젝트명 'KS'로 명명된 MPV(다목적차)까지 현지 생산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올해 성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현지에서는 현대차가 이들 모델을 필두로 올해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를 위협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격과 성능 경쟁력을 강조해 인도네시아 운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GAIKINDO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총 88만7202대로 집계됐다.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의 점유율은 91.7%에 달했다. 반면 현대차는 3164대를 판매하며 0.4%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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