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석유제품 수급 휘청, 한국에 기회?

'베트남 생산 35% 차지' 응이선 정유 가동률 하락
韓, 20년간 베트남 석유제품 수입시장서 1위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최대 정유사 응이선 정유가 자금난으로 석유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정유 대란이 일고 있다. 현지 정부가 공급난을 해소하고자 수입을 확대하기로 하며 국내 정유업계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코트라 호찌민무역관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의 석유 제품 자급률은 감소할 전망이다. 응이선 정유가 자금난을 겪으며 가동률이 떨어져서다.

 

응이선 정유는 국영 베트남석유가스그룹(PVN)과 일본 이데미츠 코산·미츠이 케미칼, 쿠웨이트 석유의 합작으로 만들어졌다. 2018년 12월부터 공장을 가동해 베트남 석유 제품 생산량의 35%를 책임지고 있다.

 

응이선 정유의 1월 가동률은 80%로 감소했다. 원유 수입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모회사인 국영 베트남석유가스그룹(PVN)이 원유선 2척 수입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PVN은 해외 주주들과 응이선 정유에 단기적인 석유 안정화 기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으나 2월에도 수입 원유는 도착하지 않았다. 지난달 가동률은 60% 수준에 그쳤다. 계획된 공급량의 절반밖에 제공하지 못했다.

 

PVN은 석유 안정화 기금을 통해 원유를 정상적으로 수입하고 가동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나 쉽지 않아 보인다. 국제 유가 상승과 공급 부족, 우크라이나 위기 등으로 원유 수급난은 지속될 전망이다. 응이선 정유는 아직 4·5월 석유 제품 공급 계획과 5월 이후의 가동 일정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베트남 공상부는 2분기 석유 제품 공급 계획에서 응이선 정유의 물량을 제외했다. 내수 수요를 충족하고자 수입 한도를 늘리기로 했다. 베트남은 석유 제품 자급률이 75%로, 25%는 수입에 의존해왔다.

 

베트남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며 국내 정유사들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선두를 내주기 전까지 20년간 베트남의 석유 제품 1위 공급 국가였다.

 

지난 2년간 닫혔던 국경이 개방되는 점도 국내 정유 업계에 호재다. 지난 15일 이후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무격리 입국 승인으로 관광이 전면 재개되며 베트남은 제트유와 휘발유를 비롯한 석유 제품 소비가 늘어날 전망이다.

 

정유 업계는 지난해 1117만 배럴을 수출했었다. 올해는 이보다 높은 1700~1800만 배럴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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