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코로나19 이후 다가오는 뉴노멀 시대에 맞아 디지털 전환을 위한 애자일(Agile·민첩한) 경영에 적극 나섰다. 조직을 민첩하게 운영해 고객의 소리(VOC)를 빠르게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새 기술에 적용,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신년사에서 "변혁의 시기에 회사가 생존하고 성공의 기회를 만들려면 속도와 효율성에 기반한 애자일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기민성을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데이터베이스 경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은 2019년부터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A.T.Kearney와 디지털 VOC 플랫폼과 운영 체계를 구현하는 'C-Cube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는 '고객(VOC), 고객의 고객(VOCC), 경쟁사(VOCO)'의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활동이다.
효성은 VOC 플랫폼을 통해 시장 현황과 기술 정보, 고객 불만, 대응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중국,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 전 세계 62개 무역법인 및 사무소와 32개의 생산법인을 통해 고객의 목소리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화했다.
효성은 데이터를 토대로 제품을 개발한 결과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와 타이어코드 등 주요 제품군에서 글로벌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니즈를 반영해 만든 재활용 섬유 리젠, 탄소섬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도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