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훑어보기]④ 체르노빌, 후쿠시마와 우리는 다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최근 탈원전 논란이 대한민국을 달구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탈원전 의지에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반대측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탈원전 논란을 다뤄보고 양날의 칼인 원전에 대해서 훑어보려고 한다. [편집자주]

 

1. '탈원전' 필요성은 인정되나 과정이…
2. 20년 전 '탈원전 선언' 세계 주요국 현주소는?
3. 사용후 핵연료, 독을 품고 살아야한다
4. 체르노빌, 후쿠시마와 우리는 다르다 
(계속)

 

※20XX년 어느날. 경북 경주 월성 원전.

 

월성원전에 원자로의 통제권이 상실되며 후쿠시마 사고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바람은 북풍이 불어오고 있고 방사능 낙진은 바람을 따라 한국 최대의 공업도시인 울산을 향해 빠른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 사실을 시민들에게 전파하고 피난하라는 담화를 발표한다. 

 

울산을 아수라장이 되고 부산까지 낙진이 퍼져간다. 

 

이번 사고로 울산에서만 수만명의 시민이 사망했고 피폭으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망자는 수십 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사고로 거대 공업도시 울산이 방사능 피해를 입어 멈춰버렸고 다른 지역의 피해도 엄청났다.

 

경제적 피해액은 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사고처리 비용 등을 계산하면 20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국은 유사이래 최대의 위기에 빠졌다.

 

위에 내용은 2012년 1월 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한국 월성, 고리 원전 1호기 사고피해 모의실험'이라는 보고서와 최근 공개된 자료들을 각색한 내용이다. 

 

원전 사고는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그 국가의 존망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의 사고이다. 

 

사고 지점에서 일정 반경 안에는 사람이 거주할 수 없으며 낙진으로 인한 인명피해 등 어마어마한 피해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도시 인근에 원전이 몰려있는 한국의 경우 그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쿠시마의 피해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부 후쿠시마 현에 위치한 도쿄전력의 원자력발전소가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쓰나미에 폭발사고를 일으켰다. 

 

폭발 이후 일본 정부의 지시에 따라 10만명이 피난했고 안전하다고 분류됐지만 위험하다 판단, 자발적을 피난한 사람이 5만명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고로 15만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떠나야만 했던 것이다. 그리고 현재도 이 사람 중 절반 이상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적 피해도 심각하다. 

 

2012년 일본정부는 사고 발생으로 최대 25조엔(약273조원)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올 3월 일본의 민간연구소인 일본경제연구센터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수습 비용으로만 최소 35조엔(약382조원), 최대 81조엔(약885조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한바있다. 

 

여기에 한국의 수입금지에 대한 WTO 분쟁에서도 패소해 수산물 수출 길이 막히는 등 다양한 경제적 피해가 야기되고 있다. 

 

결국 사고처리 비용 및 배상비, 인프라 시설 파괴, 생산시설의 파괴 및 중단 등을 합하면 1000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체르노빌 사고의 경우에도 원전주변 인구 13만 5000여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집계된 직접적인 사망자가 9000여명이며 사고처리 등을 했던 85만명 중 5만 5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학자들은 1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또한 이 사고로 8톤 정도의 방사능 물질이 대기 속으로 빠져나갔으며 이 물질들은 바람을 타고 프랑스, 이탈리아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방사능 피폭으로 인한 아이들의 건강 악화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수백만 인구 곁에 있는 한국 원전

 

경주에 위치한 월성 원전과 부산 기장에 위치한 고리 원전은 30km 범위 안에 수백만의 인구가 살고 있다. 

 

고리 원전의 경우 343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한국 제2의 도시 부산이 있으며 월성 원전의 경우에는 115만명의 공업 도시 울산이 있다. 

 

대피 시켜야 하는 사람의 수부터 차이가 크다.

 

후쿠시마현의 경우 1만3782㎢ 안에 190만명 정도가 살아가지만 부산은 766㎢, 울산은 1061㎢에 모여살고 있다. 

 

피해규모 자체가 다르다. 

 

그리고 두 도시가 한국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두 도시에 비하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두 도시가 마비되면 산업의 미치는 영향은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클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의 원전은 안전하다고 얘기한다.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에도 그랬다. 하지만 전혀 예상 밖 사고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한국에 있어서 원전사고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생각하며 원자력 발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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