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SK하이닉스, 美 로비자금 해외 반도체 기업 중 '톱'

오픈시크릿츠 집계
지난해 반도체 로비자금 4640만4830달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 8%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해외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많은 로비 자금을 미국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자금 추적 단체 오픈시크릿츠(opensecrets.org)와 테크 매체 프로토콜(Protocol)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회사들이 쓴 로비 자금은 4640만4830달러(약 562억원)다. 삼성전자(372만 달러·약 45억원)와 SK하이닉스(368만 달러·약 44억원)의 비중은 약 8%로 해외 기업 중 가장 높았다. 미국 기업까지 포함하면 퀄컴(20%)과 AMD(10%)의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와 공장 투자에 따른 보조금과 세금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고자 로비 활동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텍사스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입해 새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오는 상반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양산한다. 투자 대가로 재산세 감면을 비롯해 20년간 10억 달러(약 1조2110억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받는다.

 

SK하이닉스도 미국 사업을 확대하면서 로비 자금을 투입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허가를 받고 작년 말 1단계 절차를 마쳤으며 미국 산호세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자회사 '솔리다임'을 설립했다. 약 3개월 만에 기업용 SSD 'P5530'를 출시하며 미국에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반도체 회사들이 미국에 쓴 로비자금은 2018년 3170만 달러(약 384억원)에서 2019년 3390만 달러(약 410억원), 2020년 3770만 달러(약 450억원)로 3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작년에는 20% 이상 뛰었다. 미국 의회가 '반도체 제조 인센티브 법안(CHIPS for America Act)' 제정을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이를 지지하는 칩 회사들이 로비 자금을 퍼부었다.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를 결정한 회사들도 로비 규모를 키웠다.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짓는 대만 TSMC는 지난해 220만 달러(약 26억원)를 썼다. 이는 2020년 대비 200만 달러(약 24억원) 증가한 규모다. 뉴욕에 증설을 추진하는 글로벌파운드리도 같은 기간 140만 달러(약 16억원)에서 170만 달러(약 20억원)로 로비 금액을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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