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 헝다그룹, 해외 채권단과 채무 구조조정 논의 시동

자문 수수료 지급 합의…채권단 구조조정 참여
자산 몰수 등 우려 해소 기대

 

[더구루=홍성환 기자]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恒大·에버그란데)이 해외 채권단과 채무 구조조정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헝다는 지난주 해외 채권단에 자문 수수료를 지급하고 회사 재무 건전성에 대한 추가 실사를 제공하는 것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회사 구조조정 과정에 해외 채권단을 참여시키고 자산 몰수 등 채권단의 집행 조치를 잠정 중단시키기 위한 것이다.

 

한 소식통은 WSJ에 "이번 합의는 헝다의 채무 구조조정을 위한 실질적인 진전이라기보다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긍정적인 단계"라고 전했다.

 

채권단은 최근 헝다가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자 이 회사의 해외 자회사가 보유했던 20억 달러(약 2조4280억원) 규모의 현금을 몰수했다. 몰수한 자금은 자회사가 작년 6월 말 기준 보고한 은행 예금과 현금 총 140억 위안(약 2조6680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앞서 헝다는 작년 12월 6일 달러채권 이자 8249만 달러(약 1000억원)를 지급하지 못해 공식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이후 중국 당국은 헝다에 들여보낸 광둥성 정부 및 국유기업 관계자가 참여한 리스크해소위원회를 통해 사실상 이 회사를 직접 통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헝다의 총부채는 1조9665억 위안(약 375조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역외에서 발행된 달러채권 규모는 192억 달러(약 23조3090억원) 수준이다. 

 

헝다는 3개월 내 채무 구조조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샤오언 헝다 헝다그룹 사임이사는 지난달 22일 해외 채권단과 유선 간담회에서 "7월 말까지 채무 구조조정안을 마련할 것이며 이를 이행할 수 있게 채권자들은 공격적인 행동에 나서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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